한국관광공사, 통영시 안심관광지 지정에도 관광객은 “다시 못 올 곳”
통영시는 조선산업 하락으로 일찍이 관광산업에 치중했다. 그 결과 많은 관광객들이 남해안의 절경을 접할 수 있는 섬들을 방문하고, 통영의 아름다움을 즐기고 있다.
그런 가운데 한국관광공사가 무더운 여름을 안전하고 시원하게 보낼 수 있는 ‘여름 비대면 안심관광지 25선’을 선정하면서 널리 알려지지 않아 혼잡도가 낮은 관광지 가운데 바다·섬·계곡·숲 등 여름 휴가지로 매력적인 곳을 중심으로 선정해 발표했다.
경남에서는 통영욕지섬모노레일을 비롯해 하동 편백자연휴양림, 함양 화림동계곡 일원 선비문화탐방로, 밀양 가지산 쇠점골계곡길 등 총 4곳이 25선에 포함됐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도 통영의 유명 관광지 지역민들은 관광객들을 갈 곳이 없어 찾아온 사람으로 취급을 하는 불친절을 보여 문제가 되고 있다.
경기도 평택시 안중에서 온 관광객 A씨는 “통영시장에 갔더니 살려면 빨랑 사고 가지, 왔다 갔다 하지 말라는 건어물 가게 주인의 핀잔에 기분이 매우 상했다”고 말했다.
평택시 관광객 B씨는 “통영항에서 매물도로 가는 배표를 끊었는데, 안내 방송도 들리지 않고 표 받는 직원이 밀치면서 신경질까지 부렸다”고 말했다.
수원시 관광객 C씨는 “커피점에서 꿀빵을 먹었는데 구매한 물품 쓰레기까지 모두 가져가라고 해서 기분이 상했다”고 밝혔다.
오산시 D씨는 “매물도에서 해산물을 사 먹었는데 자기에게 사지 않았다고 테이블에 앉지 말라는 말까지 들었다”고 전했다.
통영시민 이 아무개 씨는 “통영을 찾아오는 관광객들은 다 손님인데 불친절로 마음이 상했다면 이 자리를 빌어 죄송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다시 찾는 통영을 만들기 위해 다 같이 노력해야 한다. 설령 쓰레기만 버리고 가는 관광객이 와도 '우리에게는 손님이다'라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소신을 밝혔다.
정민규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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