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수랑 족발, 요플레나 과자." "라면이 한 번 떨어져서 미치겠어요. 아주" "저 같은 경우는 소면 봤거든요."
경기도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는 하루에도 몇 번씩, 하늘에서 음식이 내리고 있다. 주민들은 족발에 라면, 소면까지 종류도 다양한 음식물들이 아파트 고층 어딘가에서 창밖으로 날아온다고 했다.
그러나 떨어지는 쓰레기가 비단 음식물만이 아닌 것이 더큰 문제다. 물이 가득 채워져 무게가 상당한 음식물 쓰레기 봉지, 보기만 해도 위험천만한 술병 등이 아파트 내 인도와 화단으로 떨어지고 있었다.
높은 곳에서 손만 내밀어 쓰레기를 투척하는 그 찰나를 포착하기가 어려워 범인 수색이 늘 수포가 되는 사이, 범인은 점점 더 대범하고 빈번하게 쓰레기를 내던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주민들은 범인이 화단이 있는 100동이나 200동의 고층에 거주하리라 추정했다. 얼마 전 오물을 투척했다며 아래층 주민이 유력 용의자로 지목한 200동 꼭대기 층 할머니를 찾아갔다.
하지만 방충망이 제대로 열리지 않는 창문에서 할머니가 옆 동 화단까지 쓰레기를 던지는 건 너무 멀어 불가능해 보였다. 결국 주로 음식이 떨어지는 길가에서 직접 범인을 기다려보기로 한 제작진.
밤 9시가 조금 넘은 시간 제작진의 머리 위로 갑자기 무언가가 쏟아져 내리기 시작했다. 수년간 베란다 창문을 쓰레기통으로 사용하는 베일에 싸인 범인.
과연 아파트에서 쓰레기를 창밖으로 내던지는 범인은 누구이며, 사람들이 오가는 길목으로 계속해서 쓰레기를 투척하는 이유는 무엇일지 방송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이날 방송에는 신도시 상가를 떠도는 노부부의 사연도 살펴본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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