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할 수 있는 못난이’와 ‘용서할 수 없는 못난이’로 나눠 1~5000까지 넘버링
대학 캠퍼스에서 촬영한 5000명이 넘는 여성들의 사진과 동영상으로 이뤄져 있는 이 작품에는 각각 1부터 5000까지 번호가 매겨져 있었다. 이 번호는 송타와 조수들이 여성들에게 매긴 일종의 순위였다. 다시 말해 ‘용서할 수 있는 못난이’와 ‘용서할 수 없는 못난이’를 기준으로 얼굴 품평을 해놓은 것.
2013년부터 꾸준히 전시회를 열어왔던 송타는 ‘VICE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작품에 대해 “진실을 말할 권리”라며 “내가 못생겼다고 부르는 여성들에게 상처를 줬다는 점은 인정한다. 하지만 최소한 순위만큼은 정직하게 매겼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 여성들은 팔다리, 그리고 눈코입이 다 있는 평범한 사람들이다. 그런데 너무 못생겨서 보는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든다. 나는 솔직한 방법으로 그 사람들을 객관화했다. 그것이야말로 존중의 한 유형이다”라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하지만 이런 주장에 황당해 하고 있는 중국인들은 곧장 송타의 SNS를 찾아가 여성혐오적인 발언과 여성을 상품화하는 태도에 비난을 퍼부었다. 한 누리꾼은 “이 작품은 모욕적일 뿐 아니라 개인의 초상권을 침해하는 것이다. 이 여성들은 자신들이 촬영되고 있는지도 몰랐다”라고 비난했는가 하면, 또 다른 누리꾼은 “지금은 2021년인데 어떻게 이렇게 뻔뻔하고 부끄러움 없이 여성들을 객관화할 수 있는가”라고 쏘아붙였다.
비난이 쇄도하자 전시회를 중단한 ‘OCAT 상하이’ 측은 웨이보를 통해 “다양성을 추구하는 미술관으로서 이런 비난을 경고로 받아들인다. 앞으로 서비스를 개선할 예정이며, 모든 분들의 의견에 공감한다”라고 밝혔다. 출처 ‘아더티센트럴’.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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