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규석 군수는 “존경하는 대통령님께서 각계의 사면 요청에 ‘국민들도 공감하는 분이 많다. 고충을 이해한다’고 하셨는데, 시급하고 절박한 나머지 ‘지금 당장’ 대통령님의 결단을 촉구하는 예의 없는 5번째 호소문을 올리게 되었습니다”라고 언급하며 다섯 번째 호소문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발송했다.
앞서 오 군수는 지난 2월 1일과 4월 15일, 5월 10일, 6월 7일에도 이재용 부회장 사면을 요청하는 호소문을 문재인 대통령 앞으로 발송한 바 있다.
아래는 오규석 기장군수가 문재인 대통령 앞으로 보낸 호소문 전문이다.
존경하는 문재인 대통령님께 드리는 호소문
존경하는 대통령님. 저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사면이라는 족쇄를 채워 경제 전쟁에 참전시켜 주실 것을 대통령님께 지난 2월 1일과 4월 15일, 5월 10일, 6월 7일 네 차례에 걸쳐 호소한 바 있습니다.
각계의 사면 요청에 존경하는 대통령님께서 “국민들도 공감하는 분이 많다. 고충을 이해한다”고 하셨는데 시급하고 절박한 나머지 ‘지금 당장’ 대통령님의 결단을 촉구하는 예의 없는 5번째 호소문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기장군은 1,478,772㎡(약45만평) 부지에 군비 3,197억원을 투입하여 원자력 비발전 분야를 선도할 방사선기술(RT) 산업의 집적화 단지인 ‘동남권 방사선 의·과학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있습니다.
수출용 신형연구로 개발사업, 중입자가속기, 방사성동위원소 융합연구 기반구축, 파워반도체 산업클러스터 조성사업 등 주요 국책사업이 추진되고 있고, 기장군을 뛰어넘어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 산업을 창출하는 미래 산업혁명의 메카로 자리 잡을 것을 확신하고 있습니다.
대기업들과 강소기업들이 지방으로, 바로 우리 기장군으로 스스로 찾아올 수 있도록 기장군과 17만 6천 기장군민 한 분 한 분의 피와 땀과 열정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지금 대한민국은 코로나19와의 방역 전쟁 뿐 아니라 반도체 패권이라는 경제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특히 무너지고 피폐해진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삼성을 비롯한 국내 대기업들의 공격적인 지방투자가 절실하고 또 절실합니다. 1분 1초가 시급합니다. 그런데 대기업 총수가 구속되어 있는 상황에서 어떤 전문 경영인이 투자 결정을 쉽사리 내릴 수 있겠습니까?
존경하는 대통령님, 예전에는 전쟁이 터지면 죄를 받던 장수들도 전장에 나가 목숨을 걸고 공을 세움으로써 죄의 대가를 받게 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법원에서 내린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판단은 존중합니다. 당연합니다. 하지만 죄의 대가를 치르는 방식에 대해서 대통령님께서 사면이라는 결단을 ‘지금 당장’내려주시기를 간곡히 호소 드립니다.
진정한 환부작신(換腐作新)은 기회를 바탕으로 합니다. 삼성과 이재용 부회장에게 환부작신할 기회를 주십시오. 그래서 대기업들이 무너진 지역 경제를 살리는 도화선이 될 수 있도록 살펴봐 주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저는 대한민국 국민들의 능력을 믿습니다. 환부작신(換腐作新)의 기회에 대한 평가는 현명하고 위대한 국민들이 반드시 할 것이라 확신합니다.
대통령님께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면이라는 결단에 앞서 얼마나 수많은 고뇌와 번민의 낮과 밤을 지새우고, 때로는 제 살을 깎는 아픔과 마주하며, 때로는 비명조차 삼켜야 할지 저는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습니다.
지도자의 결단(決斷)이란 결국 누군가를 울리고, 누군가를 웃게 합니다. 누군가를 책상을 내리치며 분노하게 하고, 누군가를 손뼉을 치며 환영하게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모두는 결단하는 지도자에게 아낌없는 존경과 경의를 표합니다. 지도자의 결단은 단절이 아니라 화합을 위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지도자의 결단은 과거가 아니라 미래를 위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대통령님의 결단 아래에서 다시 뛰는 대한민국은 코로나19라는 방역 전쟁과 반도체 패권이라는 경제 전쟁에서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 확신합니다.
2021년 7월 13일 기장군수 오규석 드립니다.
김기봉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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