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정원’·‘아평지’·‘비움 명상길’ MZ세대 취향 저격…아름다운 풍경 ‘ASMR 시리즈’ 온라인서도 각광
이곳은 곳곳에 위치한 공원 내 힐링 포인트를 고화질 영상으로 담은 자연 ASMR(Autonomous Sensory Meridian Response·자율감각 쾌락반응) 영상을 시리즈로 기획해 온라인으로 공개하며 ‘랜선 힐링’을 제공,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힐링의 대명사로 자리잡고 있다. 경주엑스포대공원 류희림 사무총장은 “공원의 친환경 인프라가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힐링 콘텐츠로 많은 사람들에게 심신의 위로를 전달하길 희망한다”고 전한다.
#‘비밀의 정원’ 포토 스팟으로 인기
‘비밀의 정원’은 경주엑스포대공원의 가장 ‘핫’한 힐링 포인트다. 500년 수령의 아름드리 ‘왕버들’이 든든하게 자리해 있으면서 짙은 녹음으로 분위기를 압도하는 ‘히든 명소’다. 나만 아는 명소를 발굴하길 선호하는 MZ세대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왕버들 아래에는 활짝 핀 연꽃 모양의 연못 ‘연지’가 흐르고 사이사이 놓여 있는 아담한 다리는 사진 명소로도 인기가 높다. 연지 안에 설치된 ‘소원 동전 던지기존’은 신비로운 분위기와 맞물려 함께 인기를 누린다. 봄이면 왕버들에서 흩뿌리는 꽃가루가 눈처럼 내려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늦여름에는 주변을 둘러싼 맥문동이 만드는 보랏빛 정원으로 아름다운 자태를 자랑한다.
#‘아평지’ 시간을 간직한 자연 연못
경주타워 뒤편에 위치한 ‘아평지’는 수백 년 전 발생한 자연연못이다. 시간의 흔적을 누적해 담아내며 다른 힐링 장소와는 다른 깊이 있는 절경을 뽐낸다. 아평지 위로 긴팔을 뻗은 나무들과 가지 위에 앉아 있는 학은 한 폭의 한국화를 연상시킬 만큼 아름답다. 특히 아평지는 경주엑스포대공원 솔거미술관 제3전시실의 ‘내가 풍경이 되는 창’의 배경으로 SNS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솔거미술관에서 한국화 거장 박대성 화백의 작품을 감상하고 미술관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둘레길을 걸으면, 82m 높이 경주타워의 실루엣을 반영하는 아평지의 매력을 한가득 느끼며 힐링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다.
#‘비움 명상길’ 풀 밟는 소리가 만드는 쉼표
‘아평지’를 중심으로 한쪽에는 솔거미술관이 자리해 그림 같은 풍경을 만들고 있다면, 다른 한쪽에서는 ‘비움 명상길’이 자리해 차원이 다른 폭넓은 힐링을 선보인다. 2km 길이의 ‘비움 명상길’은 호수와 억새풀, 야생이 키워낸 울창한 숲이 조화를 이룬 둘레길 코스로 전국 최초의 맨발 전용 둘레길이다. 자연을 몸과 마음으로 온전하게 느낄 수 있는 장소로 안성맞춤이다. 맨발걷기가 낯선 관광객들은 신발을 신고 산책을 하며 코스를 감상해도 좋다. 비움 명상길 초입에 자리한 ‘사랑나무’는 뿌리가 다른 나무가 자라면서 하나로 합쳐진 참나무 연리목이다. 연리목 아래서 소원을 빌면 사랑이 깊어진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주변이 소원지를 작성해 붙이는 소원존으로 꾸며졌고 수천 명의 염원이 기록돼 있다.
#‘랜선 힐링’ 명소로 성장
ASMR영상을 틀어놓은 듯 고즈넉하고 차분한 쉼을 제공하는 경주엑스포대공원의 힐링 포인트는 온라인에서도 반응이 뜨겁다. 그도 그럴 것이 공원 곳곳의 힐링 포인트를 고스란히 담은 고화질 영상을 제작해 최근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으로 공개하며 환상적인 아름다움과 조용하고 한적한 친환경 인프라를 녹여내고 있는 것. 공원은 그 첫 번째 영상인 ‘비밀의 정원’ 편을 시작으로 각 장소를 힐링 시리즈물로 기획해 온라인으로 관광객을 만나며 꾸준하게 ‘랜선 힐링’을 제공하기로 했다. 개별 관광객들도 쉽게 카메라에 담아 친환경 영상을 만들어낼 수 있는 환경이어서 추천할 만하다.
최창현 대구/경북 기자 ilyo07@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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