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청원 전 대표(왼쪽). |
서 전 대표는 필리핀에 다녀온 뒤로도 공식 행보는 하지 않고 있다. 미래희망연대 당사에도 거의 나오지 않으며 근래엔 자택과 지방을 오가며 요양을 계속하고 있다고 한다. 한 측근은 “심근경색 증상이 있어서 건강회복에만 신경을 쓰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가에서는 박근혜 전 대표의 최측근인 그가 향후 친박계 내에서 모종의 ‘역할’을 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서 전 대표는 2007년 대선 경선 당시 박근혜 후보 캠프의 상임고문을 맡아 활약했고, 18대 공천 이후에는 공천에서 친박 인사들이 배제된 것에 대해 반발해 탈락한 친박계 인사들을 모아 ‘친박연대’를 출범시킨 바 있다. 박 전 대표가 평소 사석에서도 서 전 대표에게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다고 얘기할 만큼, 그는 박 전 대표의 든든한 ‘우군’ 중 한 명이다. 박 전 대표는 서 전 대표가 지난해 6월 옥중단식을 하던 도중 병원에 입원하게 되자 직접 찾아가 위로를 하기도 했다.
서청원 전 대표는 정치행보는 하지 않고 있으나 근래에도 친박계 인사들과 간혹 만남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서 전 대표를 만났다는 한 친박 인사는 “때가 되면 박 전 대표를 위해 일하지 않겠느냐”며 “아직은 가석방 기간이라 공식적인 정치행보를 하기엔 조심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오는 4월 23일 가석방 기간이 끝나는 만큼, 4월 27일 열리는 재보선 이후에는 자연스레 서 전 대표가 정치행보를 재개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근혜 전 대표 역시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친박계 내 일각에서는 한때 김무성 원내대표가 맡았던 친박계 ‘좌장’ 역할을 서 전 대표가 이어받게 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한 친박 인사는 “현재 친박계 내에는 여러 세력들이 난무하고 있지만 중심을 잡아줄 만한 중진인사가 없다. 서 전 대표가 그 역할을 맡게 된다면 차기 대선에서 박 전 대표의 대통령 만들기에 일조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조성아 기자 lilychic@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