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요트 투어'라는 말이 우리나라에서 생소하던 2013년 창만 씨는 통영에서 요트와 레저 활동을 합한 퓨전 수상 레저를 시작했다.
그는 스노클링, 에어 미끄럼틀 등 여러 가지의 레저 시설과 결합한 요트라면 아무리 요트 불모지 대한민국이라도 사람들의 이목을 끌 만하리라 여겼다.
하지만 창만 씨의 기대와는 다르게 사람들의 발길을 모으기란 쉽지 않았다고 한다. 그때 그가 떠올린 것은 바로 '일몰 투어'였다.
평소 노을이 지는 붉은 바다와 달빛이 비치는 밤바다에서 요트 타기를 즐겼던 그는 모든 배가 해가 지면 항구에 들어와야 했던 아쉬움을 아이디어로 착안한 것이다.
그렇게 시작한 창만 씨의 '일몰 투어'는 요트 투어의 필수 코스가 되었고 창만 씨를 통영 요트의 첫 세대로 자리매김하게 해 주었다.
이후 무엇이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일인지 끊임없이 고민하며 선상 낚시, 바비큐 파티, 프러포즈 이벤트 같은 프로그램을 개발해 연 매출 4억 원을 돌파하게 된 것이다.
요트로 사업을 시작하기까지 창만 씨에게는 남다른 사연이 있다고 전했다. 부모님의 사업 실패로 하루아침에 거리에 나앉게 된 창만 씨 가족에게 남은 재산은 채무 관계에서 돈 대신 받은 중고 요트 한 척이 전부였다.
이에 우여곡절 끝에 창만 씨는 요트가 있는 통영으로 몸을 옮겼고 요트를 집 삼아 1년 정도 생활을 이어갔다고 한다.
그러던 중 창만 씨는 자신이 가진 요트로 수입을 낼 방법을 고민하다가 '요트 투어'라는 아이디어를 냈다. 그 아이디어는 한적했던 통영의 어촌 마을을 관광지로 만들어 주며 그저 외부인이었던 창만 씨를 마을 주민으로 불리게 해 준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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