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던한 매력이 돋보이는 지앤아트스페이스는 2009년 한국건축문화대상 우수상을 수상했다. |
경기도 용인시 상갈동은 문화적으로 반드시 기억해 둘 만한 지역이다. 수준 높은 문화벨트가 형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수원성곽을 모티브로 만든 경기도박물관과 비디오아트의 창시자인 백남준을 기리는 아트센터가 어깨를 맞대며 앉아 있다. 지앤아트스페이스도 바로 그곳에 있다. 서로 한 덩어리처럼 뭉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이들은 가까이 있다. 백남준아트센터를 기준으로 볼 때 등 뒤에 경기도박물관이, 코앞에 지앤아트스페이스가 있다. 관람객의 입장에서는 ‘1타3피’를 할 수 있는 상갈동이다.
그런데 경기도박물관이나 백남준아트센터는 제법 알려져 있지만, 지앤아트스페이스는 그렇지 못 하다. 앞선 두 곳의 위상에 가린 측면이 크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면 그림자처럼 취급하기에는 너무 아까운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앤아트스페이스는 2008년 10월 문을 연 사설 복합문화공간이다. 갤러리와 도예체험실, 레스토랑과 카페 등을 갖추고 있다. 가족들과 함께 찾기에 결코 모자람이 없는데, 그것은 여러 공간을 한 그릇에 담은 특성 때문이다. 특히 어린이들을 배려하는 게 눈에 띈다.
건축은 아주 특이한 형태다. 지하1층, 지상2층으로 지어졌는데, 통자형이 아니라 독립적인 5개의 건물들이 계단과 구름다리로 연결돼 있다. 건물과 건물 사이에 생긴 공간은 정원이 되고, 연못이 되고, 야외 조각 전시장이 되었다. 스타건축가인 조성룡이 설계한 이 재미있는 작품은 2009년 한국건축문화대상 우수상을 수상했다.
건물주는 홍익대학교에서 도예과 학생들을 가르치던 지종진 관장이다. 그가 사랑하는 ‘흙’은 지앤아트스페이스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지앤아트스페이스의 맨 앞글자인 ‘지’는 땅을 뜻하는 한자다. ‘앤’은 접속사 ‘and’. 그러니까 이곳은 ‘땅(흙, 대지)과 함께하는 예술공간’이다.
지앤아트스페이스는 전시, 교육, 창작, 생활의 4가지 주제를 펼친다. 전시는 특별전에 한해서만 자발적인 문화관람비를 요구한다.
야외에서도 전시가 이뤄지고 있는데, 10월 30일까지 ‘천 개의 화분전’이 진행된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열린 전시다. 화분을 주제로 도자기 작품을 만들고 전시하는 것이다. 물론 이 프로젝트에 동참하지 않더라도 원하는 작품을 무엇이든 만들어보는 일일도예체험은 할 수 있다.
김동옥 프리랜서 tour@ilyo.co.kr
▲문의: 지앤아트스페이스(http://www.zienart.com) 031-286-8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