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도지사 권한대행 하병필)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들을 위해 ‘희망 선(先) 결제 캠페인을 17일부터 9월말까지 집중 추진한다.
코로나19 대유행 확산 및 일부 시군의 사회적거리두기 4단계 격상 시행에 따라 소상공인의 매출 감소 추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소상공인의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기 위한 취지에서다.
도내 소상공인의 7월 카드 매출실적을 분석한 결과 음식점 업종의 경우 코로나가 발생하기 전인 2019년 같은 시기보다 약 16.2%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결제 캠페인은 평소 자주 이용하는 음식점, 카페, 우리동네 단골가게 등 소상공인 업소에 선결제하고 재방문을 약속하는 자발적 소비자 운동의 하나다.
지난 상반기 경남도와 18개 시․군, 출자·출연기관을 비롯해 지역 기업, 민간단체까지 동참한 선결제 캠페인은 1, 2월 두 달 간 23.87억 원의 성과를 달성했다.
도내 한 소상공인은 “상반기 수입이 대폭 줄어 은행 이자를 연체할 뻔했는데 선결제 매출 덕분에 위기를 넘겼다”면서 공공기관과 기업, 단체의 선결제 캠페인 동참에 고마움을 나타냈다.
경남도는 상반기에 추진한 ‘착한 선결제 캠페인’을 더욱 확산시키기 위해 공공부문이 먼저 적극적으로 나서는 한편 동참하는 민관 기업과 단체에는 인센티브를 제공할 방침이다.
선결제에 참여하는 기업에는 법인 경남사랑상품을 3% 할인 판매하고, 9월 중 제로페이 직불결제 소비자를 대상으로 일부 환급(페이백) 이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선결제 캠페인 재추진을 지시한 하병필 도지사 권한대행은 17일 점심 창원 소재 한 식당을 직접 찾아 캠페인에 참여했으며, 다음 릴레이 참여자로 박종원 경제부지사와 조영진 기획조정실장을 지목했다.
하병필 권한대행은 “코로나19 확산세 지속으로 지역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선결제 캠페인이 소상공인들에게 작은 희망의 씨앗이 될 수 있도록 도내 유관기관, 기업 및 민간단체의 적극적인 동참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하 대행은 지난 9일 주재한 ‘확대간부회의’에서도 “정부 2차 추경에 포함된 ‘소상공인 희망회복자금’ 등 도민들에게 필요한 혜택이 적기에 지원될 수 있도록 사전에 철저하게 준비하라”고 주문하는 등 경제 회복에 도정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올여름 미술관 속 펼쳐진 황홀한 세계로 떠나보세요”
경남도립미술관(관장 김종원)은 그동안 국공립 미술관에서 접하기 어려웠던 조선시대 서화미술의 신비로운 예술세계인 ‘민화’를 감상할 수 있는 근현대미술기획전 ‘황혜홀혜’를 성황리에 운영 중이다.
전시는 급변하는 시대에 의지할 곳 없는 민중이 세속적 욕망에 매달리며 인생의 궁극적이고 가장 인간적인 소망을 담아낸 서민의 그림으로서의 민화가, 그 이름이 갖는 단순한 의미를 넘어 매우 개성 있고 해학적이며 불가사의한 조형성이 배어있다는 것에 주목한다.
다시점(多時點)을 통해 추상과 구상을 넘나들며 대상을 해체 및 전복시키는 회화성, 수많은 도상으로 저마다의 의미를 가지며 사회상을 담아내는 시대성, 어떤 원칙이나 법칙을 따르기보다 스스로 해결책을 찾는 작자미상의 자유의지를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민화에서 문인화적 해석 방식인 사실성의 여부, 생략과 왜곡 등의 표현방식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현대미술의 그것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찾아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총 4부분 ▲두 개의 태양 ▲산을 나는 바다 ▲수수복복 ▲문자와 책의 향과 기로 구성된다. 전시에 출품된 ‘관동팔경도’, ‘구운몽도’, ‘모란화조도’, ‘무이구곡도’, ‘봉황도’, ‘일월오봉도’, ‘제주문자도’, ‘책거리’ 등을 통해 민화가 조선 말기에 활발하게 제작될 수밖에 없었던 시대적 배경과 그 조형적 특징의 관계를 모색해 볼 수 있다.
김지평, 류성실, 원성원, 전혜림, 최하늘 등 동시대 미술작가가 참여해 조선 말기와 지금의 시대적 이슈를 ‘이상향’에 대한 주제의식으로 공명하며, 민화의 시대뿐만 아니라 예술에서 끊임없이 추구해온 새로운 세계에 대한 미학적 접근을 전통과 현대성에 관한 문제로 다루고 있다.
이처럼 전시는 민화의 사회적 관점과 미술 내적인 면모를 두루 살피는 것은 물론, 민화를 우리의 오래된 전통으로서만 이해하는 것이 아닌 지금 우리의 삶과 어떻게 연결되고 있는지 동시대 미술의 교차, 병치, 혼용을 통해 함께 살펴본다.
특히 이번 전시는 19~20세기를 거치며 사회계급 구조의 급격한 변화로 서구 중심의 근대예술 체계를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가치를 공고히 하지 못한 서화 미술 연구를 지속하고자 하는 경남도립미술관의 의지를 담고 있다.
경남도립미술관 이미영 학예연구사는 “이번 전시가 과거와 현재, 실재와 가상, 꿈과 현실, 삶과 죽음, 주류와 비주류, 전통과 현대 등 이분법적으로 제시되고 있다”며 “그러나, 책과 기물이 무한한 공간을 창조해내고, 산과 바다가 뒤집어지고, 해와 달이 함께 떠오르는 민화 속 표현처럼 더 이상 이분법적 구분을 강조하지 않을 때 민화의 시대, 지금 이 시대가 욕망하는 이상향 즉 새로운 세계를 발견할 수 있는 가능성을 사유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름의 끝자락, 초현실적인 작품들 앞에서 다가올 가을을 미리 상상하며 더위를 이겨내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경남도립미술관 2021 근현대미술기획전 '황혜홀혜'는 오는 10월 10일까지 열린다.
#식물 세균병 신속 진단을 위한 진단키트 배부
최근 무더위와 국지성 호우로 인한 고온 다습한 날씨로 인해 농작물 병해충 발생에 적합한 환경이 조성돼 도 내 시설채소, 과수 등 병해충 분석 의뢰 건수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경상남도농업기술원은 주요 다 발생 식물병에 대한 신속한 진단을 통해 민원해결 신뢰도 증대와 현장 기술지원 강화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진단키트를 18개 시·군에 배부 완료했다고 전했다.
이번에 농업기술원이 시·군농업기술센터에 배부한 식물병 검정 간이 진단키트는 총 3종(궤양병, 풋마름병, 역병) 900여 개로 종류별 주요 시설채소, 과수, 고추, 토마토 등에 적용이 가능하다.
기존 세균성 병 진단에는 기정 4~6일이 소요되지만 진단키트를 활용하면 15분내 결과 측정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진단 방법이 용이하여 농가 현장에서 신속하게 분석의뢰 민원을 해결하고, 농가 만족도 및 업무효율이 증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도농업기술원 기술보급과 김형준 지도사는 “신속·정확한 식물병 진단을 통해 농가 신뢰도를 증대시키고 농가 만족도 향상을 위한 현장 기술지원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이혜림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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