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 7호선 등 ‘사통팔달 교통망’ 구축 계획…경기 북부 최초 민간 공항 건설 추진
포천시는 그동안 교통 불모지라는 오명을 벗어나기 위해 전철 7호선, 세종~포천 고속도로,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등 사통팔달의 교통망에 시동을 걸며 주변 지역의 인구 유입은 물론 정주환경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7월에는 포천시민의 염원이 담긴 7호선 포천연장선이 광역철도로 지정되면서 약 1700억 원에 달하는 시 예산을 절감하는 등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게 됐다.
앞으로 전철 7호선이 들어서면 역세권 개발에도 속도가 붙게 된다. 시에서 추진하는 역세권 개발사업은 교통과 주거, 산업이 어우러진 ‘콤팩트시티’다. 서울과 의정부, 양주, 가평 등 주변 도시와 연계된 최적의 교통망과 경기북부 중심지로서 지리적 강점이 있는 포천시의 청사진을 조명해 본다.
#포천 100년 먹거리, ‘콤팩트시티’
콤팩트시티는 개발 구역 내를 집약시키고 그 외 지역의 자연환경을 보전하는 도시개발 형태다. 다른 말로 ‘선진국형 전원도시’라고도 불린다. 서울시 1.4배의 면적과 인구 15만 명인 포천시의 맞춤형 도시개발 전략이다. 이에 따라 시는 소흘, 대진대, 포천 등 전철 7호선 역세권을 중심으로 콤팩트시티를 꿈꾼다.
소흘역 주변은 주거 중심으로, 대진대역 주변은 제조업과 첨단기업 비즈니스센터·산학연계 연구단지로, 포천역 주변은 상업·행정 중심으로 각각 개발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소흘역 주변에는 대규모 신규 주택 공급이 추진된다. 시는 소흘역 주변에 사업비 4053억 원 규모의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공급촉진지구를 추진 중에 있다. 또 40년 가까이 빈 땅으로 남아있던 태봉공원에는 2020억 원 규모의 사업비가 투입돼 공동주택과 공원, 복합커뮤니티센터 등 도심형 수목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역세권 집중 개발로 인한 지역 불균형은 도시재생 뉴딜사업으로 채운다. 한국판 뉴딜사업의 일환인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통해 쇠퇴한 구도심을 살리고 균형발전을 이끌어 낼 계획이다. 도시재생사업 대상 지역은 신읍동(133억 원), 영북면(250억 원), 영중면(99억 원/인정사업), 이동면(4억 원/예비사업) 등 4곳으로 2025년까지 486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특히 2020년 하반기에 선정된 영북면은 에코 그린을 테마로 정하고 그린 뉴딜과 연계한 새로운 도시재생의 모델을 구현할 계획이다.
#콤팩트시티의 핵심, 사통팔달의 교통 인프라
콤팩트시티의 핵심은 교통이다. 시는 교통 인프라 구축을 역점사업으로 두고 전철 7호선, 세종~포천고속도로,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등 광역교통망 확충뿐만 아니라 상습정체구간도 하나둘 해결하며 교통의 질을 높이고 있다. 전철 7호선은 총 사업비 1조 1762억 원으로 2023년 착공,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옥정~포천(17.2km) 전 구간을 지하철로 연결해 복선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지난 7월에는 국토교통부에서 고시한 제4차 대도시권 광역교통시행계획에 반영돼 광역철도로 지정됐다.
전철 7호선뿐만 아니라 남북 고속철도 기반 조성을 위한 제2경원선(양주∼포천∼철원~원산선)과 수도권 동북부 지역의 광역철도망 구축을 위한 전철 4호선 연장사업(진접∼포천선), GTX-C 노선 등도 추진 중이다. 2023년 개통 예정인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포천~남양주 구간 공사도 순항 중이다. 포천시 소흘읍(소흘JCT)~남양주시 화도읍(차산JCT) 28.71km를 4차선 고속도로로 건설하는 사업이다. 기존 소요 시간을 36분에서 19분으로 17분 단축하고 거리 또한 21km 단축된다. 또 국도43호선 포천 전구간 6차선 확장, 국지도 56호선 군내∼내촌 건설사업(수원산터널공사), 국도43호선 자작~어룡간 우회도로, 송우중~통일대 소흘읍 도시계획도로 개설공사, 선단IC~선단초 선단도시계획도로 등 역세권 연계 도로망을 확충해 사통팔달의 접근성을 높여 나갈 방침이다.
대중교통 인프라도 대폭 개선한다. 포천시는 공항버스와 광역버스 노선을 확충하고, 역세권을 중심으로 개선되는 순환도로 체계와 결합해 버스 환승센터 등 대중교통 인프라를 집중 확보해 나갈 방침이다.
#비상하는 민간공항의 꿈
포천시는 군 공항시설을 활용한 민간공항 개발에 나선다. 시는 지난 2019년부터 진행한 공항 개발 사전 타당성 조사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경기 북부 최초 민간 공항 건설사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사전 타당성 조사 용역은 타당성을 따지는 지표인 비용 대비 편익 값(B/C)이 8.96으로 상당히 높게 검토됐다. 시는 포천시 관내 4개의 군 활주로 중 1개의 활주로를 활용하는 민군겸용공항 개발을 추진할 계획으로 기존 부지에 여객터미널을 짓고 군 비행기 활주로를 확장해 항공기 활주로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공항이 들어서면 수도권 북부 지역의 약 400만 명이 공항을 이용함에 따라 침체된 지역의 부가가치 창출은 물론 대규모 교통인프라와 연계돼 막대한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박윤국 포천시장은 “포천을 한반도 중심권역으로 탈바꿈하는 것이 목표”라며 “전철 7호선, 민군겸용공항 등 탄탄한 교통기반을 확충해 콤팩트시티의 초석을 다지고 평화로 만들어 가는 행운의 도시 포천을 완성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김장수 경인본부 기자 ilyo22@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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