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시위 전개 및 T/F팀 회의 개최 등 강력 대응 나서
방산업체 ㈜풍산은 센텀2지구 개발에 따라 부산사업장(해운대구 반여동 소재)을 기장군 일광면 일원에 855,253㎡(약 25만평) 규모로 제조업 등을 주요업종으로 하는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내용의 투자의향서를 지난달 31일 부산시에 제출한 바 있다.
이에 오규석 기장군수는 방산업체 ㈜풍산의 기장군 일광면 이전을 결사반대하며 지난 18일부터 1인 시위에 나서, 20일 오전 11시 부산시청 앞에서 3번째 1인 시위를 가졌다. 오 군수는 ㈜풍산의 기장군 이전 추진이 중단될 때까지 1인 시위를 계속 이어갈 계획이다.
오규석 기장군수는 “방산업체 ㈜풍산의 기장군 일광면 이전은 천인공노할 일”이라며 “이 지역은 전체의 97%가 보전녹지지역이고, 기장군의 대표명산이자 주민들의 휴식처인 달음산 근린공원을 비롯해 일광해수욕장, 일광생태하천, 연어테마길 등이 인접해 있어 수려한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곳이다. 인근에 8만여 명이 거주하는 정관신도시와 2만5천여 명이 거주하는 일광신도시가 위치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곳에 방산업체 ㈜풍산이 대규모 산업단지를 조성하게 되면 천혜의 자연환경 훼손과 주민들의 재산권 피해, 지역발전 저해는 불을 보듯 뻔하다. 기장군과 기장군민이 반대하는 방산업체 ㈜풍산의 기장군 이전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오 군수는 “지난 40~50년간 원자력발전소와 함께 고통을 감내해 온 기장군민들에게 이제는 대규모 방산업체까지 떠안으라는 것인가”라며 “이는 명백히 기장군과 기장군민을 무시하는 행위로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장군과 기장군민의 결사반대 의견을 무시하고 민간업자인 ㈜풍산에게 엄청난 특혜를 주는 방산업체 ㈜풍산의 기장군 이전을 부산시는 즉각 중단하고, ㈜풍산과의 밀실협약에 대해 기장군민에게 사과하라. 사업이 중단될 때까지 17만6천 기장군민과 함께 끝까지 투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오규석 기장군수는 지난 18일 박형준 부산시장에게 긴급 면담을 요청했으나 아무런 응답이 없어, 1인 시위 직후 부산시장실을 직접 방문해 면담 요청을 시도했다. 하지만 박형준 부산시장이 다른 일정이 있다는 이유를 들어 면담이 무산돼 비서실 관계자에게 조속한 시일 내 면담이 이뤄질 수 있도록 강력하게 재차 요청했다.
오 군수는 20일 오전 9시 기장군청 브리핑룸에서 부군수, 국·과장, 읍·면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방산업체 ㈜풍산 기장군 일광면 이전 결사반대’를 위한 2차 T/F팀 회의를 주재하고, 기장군의 대응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를 가지기도 했다.
기장군의회 김혜금, 성경미, 김종률, 박우식 의원도 ㈜풍산의 기장군 이전을 결사반대하며, 20일부터 사업이 중단될 때까지 부산시청 앞에서 1인 릴레이 시위를 이어가기로 했다.
일광면 주민대표 등으로 구성된 ‘기장군 일광면 풍산금속 이전 반대 대책위원회’도 지난 19일 대책회의를 개최해 ‘풍산금속 이전 반대 주민 결의문’을 채택하고, 20일부터 본격 행동에 나섰다.
이들은 ▲주민 결의문 부산시·국방부·국토부·산림청 등에 전달 ▲기장군 전역과 대상지 주변에 현수막 게시 ▲다중집합장소 중심으로 반대 서명운동 전개 ▲부산시청과 풍산기업 앞 등에서 1인 릴레이 시위 전개 ▲부산시·청와대 홈페이지 등 SNS를 통한 반대운동 전개 ▲풍산금속 이전반대 차량부착용 스티커 제작·배포 등을 펼친다.
5개 읍면 주민대표 등으로 구성된 ‘기장군 반대 대책위원회’도 별도로 구성돼 20일 오전에 1차 회의를 개최하고, ‘일광면 반대 대책위원회’와 함께 공동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하용성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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