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상국립대학교종실연구장학재단(이사장 권순기, 이하 종실연구장학재단)는 8월 23일 오후 3시 가좌캠퍼스 소회의실에서 이사회를 개최했다. 이날 이사회에는 권순기 이사장, 정우건 상임이사, 안미정 이사를 비롯해 이사와 감사 등 10여 명이 참석했다.
종실연구장학재단은 1990년 4월 옛 진주산업대학교에 설립된 이후 2011년 대학 명칭의 변경으로 경남과학기술대학교종실연구장학재단으로 재단 명칭이 변경됐으며 이번에 대학 통합으로 인해 경상국립대학교종실연구장학재단으로 명칭이 변경됐다.
이날 이사회는 대학통합으로 인한 재단 명칭 변경 이후 공식적으로 처음 개최하는 이사회이다. 이사회에서는 종실연구장학재단의 현황 보고에 이어 정관 변경, 임원 선임, 운영시행세칙 변경 등의 안건을 처리했다.
종실연구장학재단의 설립자인 고 박종실 회장은 1941년 2월 경상국립대학교의 전신인 진주공립농업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다. 1990년 4월 후배 사랑과 지역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1억 원을 출연해 가정 형편이 어렵고 다른 사람의 모범이 되는 후배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해 면학의 길을 열어줬다. 교육 연구의 발전을 위해 연구비를 지원하는 등 학문 발전에도 크게 기여했다.
특히 2001년 12월에는 그동안 모아온 재산 가운데 진주 시내의 요지에 위치한 대지 3필지 464평(당시 공시지가 26억 5000만 원)을 후학 양성을 위해 종실연구장학재단에 증여했다.
당시 경남과학기술대학교는 2002년 1월 향년 82세를 일기로 타계한 박종실 회장의 높은 뜻을 기리기 위해 2002년 2학기에 개관한 학생회관 명칭을 ‘종실관(鍾實館)’으로 명명했다.
2018년에는 개교 108주년을 맞아 고액 발전기금을 기부한 이들을 예우하기 위해 내동캠퍼스에 조성한 ‘보은의 동산’에도 고 박종실 회장의 은행나무가 있다.
종실연구장학재단은 재단 설립 이후 2020년 2학기 현재까지 모두 728명의 교수와 학생들에게 6억 560만여 원의 연구비와 장학금을 지원했다.
권순기 이사장은 “지난 30년 동안 수많은 교수와 학생들에게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준 종실연구장학재단은 경상국립대학교 내 규모가 아주 큰 장학재단 가운데 하나이다. 재단 설립자의 유지를 성심성의껏 이어온 재단 관계자의 노력 덕분”이라며 “앞으로도 경상국립대는 종실연구장학재단 설립자의 뜻을 이어 가정 형편이 어렵고 다른 사람의 모범이 되는 학생과 교육 연구 발전에 공적이 뛰어난 교수들에게 연구비와 장학금을 지원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2020학년도 후기 학위수여식
경상국립대학교(GNU·총장 권순기)는 2020학년도 후기 학위수여식에서 박사 76명, 석사 304명, 학사 916명을 배출한다.
경상국립대는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을 고려해 학사·석사학위 수여식은 사전에 제작한 동영상을 유튜브 ‘경상국립대학교’ 채널로 방송하는 것으로 갈음한다.
경상국립대는 졸업생들이 대학 교정에서 추억을 남기도록 8월 24일부터 27일까지 4일간 가좌캠퍼스 2곳(학생회관 3층, 박물관 외부)과 칠암캠퍼스 1곳(100주년 기념관 1층)에 사진 찍는 곳(포토존)을 설치한다.
박사학위 수여식은 8월 25일 오전 10시부터 BNIT R&D센터 2층 대강당에서 개최한다. 박사학위 수여식에 참석하는 졸업생은 54명인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27명씩 나누어 2회 개최한다. 박사학위 수여식은 총장, 대학원장, 진행요원, 졸업생 등만 참석하는 등 인원을 엄격하게 제한한 가운데 간소하게 진행한다.
박사학위는 일반대학원에서 76명을 배출한다. 박사학위를 받는 졸업생 가운데 외국인 유학생은 24명이다. 석사학위는 일반대학원 132명을 비롯해 경영대학원 17명, 융합과학기술대학원 20명, 행정대학원 39명, 교육대학원 56명, 항공우주특성화대학원 2명, 보건대학원 16명, 건축도시토목대학원 7명, 산업복지대학원 5명, 창업대학원 10명 등을 배출한다.
학사학위 취득자 중에는 옛 경상대학교 출신이 644명이고 옛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출신이 272명이다. 이 가운데 조기 졸업자는 62명이고 복수전공 졸업자는 94명이다.
이로써 경상국립대는 학사 18만 40명, 석사 2만 1288명, 박사 3570명 등 모두 20만 4898명의 졸업생을 배출하게 된다. 정규 학위 과정 기준으로 20만 동문의 시대를 연 것이다.
인문대학 영어영문학과 강나은 학생, 농업생명과학대학 축산생명학과 조항섭 학생, 상경대학 경영학과 이윤진 학생은 총장상을 받는다. 총동문회장상은 인문대학 중어중문학과 정재윤 학생, 상경대학 회계학과 박재홍 학생이 받는다.
권순기 총장은 미리 녹화한 학위수여식사에서 “대학을 졸업한다는 것은 학사, 석사, 박사학위로 학문적 범위와 깊이를 확장하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그것은 인생에서 스스로 책임지고 감내해야 할 일이 더 많아지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앞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에 부딪혔을 때 상세하게 현황을 파악하고 원인을 분석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전하기 바란다. 그것이 바로 우리 대학의 개척정신”이라고 전했다.
이어 권 총장은 “여러분은 몇 가지 기본적인 자질만 잘 갖추면 대학에서 배운 지식과 지혜를 활용하고, 이를 바탕으로 여러분에게 다가올 현재와 미래의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첫째 다르게 생각하는 능력, 둘째 소통 능력, 셋째 협업 능력, 넷째 도전정신이다”라며 어려운 상황에 놓일지도 모르는 졸업생들에게 삶의 지혜를 설명했다.
권순기 총장은 “많은 학자들이 현재를 위기라고 한다. 위기는 말 그대로 위태로운 순간이기도 하지만 위대한 기회이기도 하다. 오늘 대학 문을 나서는 졸업생 여러분은 여러분의 앞에 놓인 현실을 위대한 기회로 만들기 바란다. 여러분은 스스로가 그런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과 여러분의 모교인 경상국립대학교가 항상 응원하고 있음을 잊지 말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플라스틱 가소제인 ‘프탈레이트’에 장기 노출되면 우울증 유발
경상국립대학교(GNU·총장 권순기) 의과대학 김현준 교수, 강재순 박사 연구팀은 일상적으로 노출되는 수준의 ‘프탈레이트’가 함유된 먹이를 섭식한 생쥐에서 우울증 행동과 우울증 관련 인자가 증가하는 것을 관찰했다.
프탈레이트는 딱딱한 플라스틱을 부드럽게 할 목적으로 첨가하는 플라스틱 가소제로 장난감, 비닐 장판, 벽지, 세제, 식품 포장재, 의료용 제품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디에틸핵실프탈레이트(DEHP, Bis(2-ethylhexyl)phthalate)는 가장 널리 사용되는 프탈레이트로 식탁보, 타일, 샤워 커튼, 가구 실내 장식품 등의 가정용 제품뿐만 아니라 인형, 장난감, 신발 그리고 의료용 제품 등에도 함유돼 있다.
DEHP는 남성 호르몬 길항제로 알려진 내분비계교란물질(일명 환경호르몬)로, 사춘기 남성의 생식 기능을 감소시킨다. 사춘기 성장 저해, 비만, 심장질환과도 연관이 있다.
DEHP는 유럽연합을 중심으로 2000년대 중반부터 어린이 제품에서 사용이 제한되기 시작했고, 2010년대 중반 이후로 사용이 강력하게 규제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식품의 기구 및 용기·포장, 유아나 아동 제품에 사용이 엄격하게 규제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개발도상국 등에서는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최근에 이슈화된 미세플라스틱이나 미세먼지 등에도 다량 함유된 것으로 보고됐다.
DEHP의 노출 경로는 섭식, 호흡, 피부 투과 등 다양하지만, 주로 섭식을 통해 노출된다. 많은 연구에서 거의 매일 섭식하는 여러 식품군(유제품, 육류, 채소 등)에서 킬로그램 당 수십에서 수백 마이크로그램 수준으로 함유된 것으로 보고됐다.
물질 평가를 위한 유럽연합 시스템(EUSUS, European Union System for the Evaluation of Substances)은 성인은 몸무게 킬로그램당 2-67마이크로그램, 어린이는 20-312마이크로그램의 DEHP에 매일 노출되고 있는 것으로 예측했다.
연구팀은 “청소년기 수컷 생쥐에게 사람 기준 몸무게 킬로그램당 20, 200, 2000마이크로그램에 해당하는 DEHP를 30일 동안 매일 먹인 결과, 고농도뿐만 아니라 일상적으로 노출되고 있는 저농도에서도 우울증 행동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특히, 청소년기에 발달하는 사회성 형성 부분에서 관찰된 사회성 결핍은 최근 사회적 문제로 이슈화되는 청소년들의 타인에 대한 공격성 등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추측된다”고 강조했다.
디에틸핵실프탈레이트(Bis(2-ethylhexyl)phthalate, DEHP)에 의한 우울증, 사회성결핍 유발 모식도. DEHP가 일상적으로 노출되는 수준으로 청소년기에 장기적으로 노출되면, 이마앞겉질 영역의 글루탐산과 글루타민의 감소를 유발하여, 감정과 인지기능을 담당하는 글루탐산성 신경전달 기능을 저하시켜서 우울증과 사회성결핍을 유도하게 된다.
이번 연구에서 DEHP 섭식에 의한 우울증은 만성스트레스에 의한 우울증과 유사한 것으로 밝혀졌다.
만성스트레스에 의한 우울증은 뇌의 이마앞겉질 영역에서 아미노산인 글루탐산과 글루타민 감소에 의해 감정과 인지를 담당하는 글루탐산성 신경전달 활성이 저하되는 것이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DEHP에 의한 우울증 또한 같은 원인에 의한 것으로 관찰됐고, 이 결과는 만성스트레스와 DEHP 섭식의 상호간 시너지 효과로 우울증이 더욱 쉽게 유발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와 관련하여 연구팀은 앞선 연구에서 만성스트레스에 의한 우울증이 글루타민의 섭취를 통해 개선될 수 있음을 발표했다. 따연구팀은 DEHP에 의한 우울증 또한 글루타민이나 글루타민이 다량 함유된 식품의 섭식을 통해 충분히 관리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연구팀은 “최근 우리 사회는 코로나19로 인해 새로운 위기 상황에 놓여 있다. 장기간의 외부 활동 감소와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불안감 등으로 많은 사람이 만성적인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더욱이 국내를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미세플라스틱과 미세먼지와 같은 환경오염의 심각성이 대두되고 있는 상황인 만큼 국가적인 차원에서 국민의 정신건강 향상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한국연구재단의 바이오항노화의과학연구센터, 중견연구자지원사업, 창의도전과제지원사업 등의 지원으로 수행했으며, 국제 저명 학술지(SIC저널)인 ‘환경오염(Environmental Pollution)’ 8월호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이혜림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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