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초점 인공수정체 삽입술로 고도근시·난시·백내장·노안까지 교정
노안이란 40대 초반부터 수정체의 탄력이 점진적으로 감소하면서 가까운 거리의 사물이 흐려 보이거나, 독서 시에 쉽게 피곤해지는 경우를 뜻한다. 이는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백내장이란 선천적이거나 후천적으로 수정체에 혼탁이 생겨 빛이 잘 통과하지 못해 물체가 흐려 보이는 것을 뜻한다. 따라서 책을 읽기 위해 돋보기를 착용하지만, 이는 근본적으로 눈의 노화를 되돌리기엔 불가능하다.
돋보기안경을 착용하면 비교적 또렷하게 보이지만, 멀리 봐야 할 경우가 생기면 돋보기를 벗었다 썼다 반복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도수가 그대로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 2, 3년 혹은 매년 주기적으로 노안이 진행되는 만큼 도수에 맞는 안경으로 새로 교체해야 한다.
최근에는 이러한 노안과 백내장으로 인해 시력이 저하됐을 때 돋보기안경 대신 노안 교정술이나 백내장 수술을 받는 경우가 많다.
22년간 백내장 센터를 운영해오던 정근안과병원은 지난 2016년 백내장·노안 전문센터를 통합 개설해 매년 3,600회 이상의 노안 백내장 수술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정근안과병원 한곳에서만 해도 백내장 누적 수술 건수가 4만 6,000건에 달할 만큼 인구 고령화와 함께 백내장 환자도 급속도로 늘고 있다. 따라서 삶의 질을 고려해서, 백내장 수술을 진행하면서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삽입해 시력을 개선하려는 이들 또한 늘어났다.
정근안과병원 정희진 병원장은 “팬옵틱스 렌즈를 이용한 백내장 수술을 진행한 결과, 98%에서 0.9 이상의 시력을 보였다”고 밝혔다.
'팬옵틱스(panoptix)'는 미국 알콘사에서 개발한 4중 다초점 인공수정체로 40~80cm까지 연속적인 시야 확보가 가능하다. 생체친화적 재질로 개발돼 후발 백내장 질환 가능성을 감소시키고 삽입 후 렌즈수축 현상이 없어 고정력이 우수하다.
팬옵틱스(panoptix)와 같은 다초점 인공수정체는 원거리나 근거리 둘 중 하나만 잘 보이게 할 수 있었던 기존 단초점 인공수정체와 달리, 신문, 휴대폰, 바느질 같은 근거리 작업이나 운전 같은 먼 거리 시력이 필요할 때 돋보기나 원거리 안경 없이도 모두 다 잘 볼 수 있도록 해준다. 따라서 수술 후 안경이나 돋보기에 대한 스트레스를 해소해 삶의 질을 향상해준다.
이혜림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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