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증상 없어, 50세 이상 남성·가족력·배뇨장애 등 적극적인 진단 및 치료 필요
대동병원은 대한적십자 부산혈액원과 함께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혈액 수급난에 도움을 주고자 '생명나눔운동 사랑의 헌혈 행사'<사진>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대동병원 전 직원과 내원객을 대상으로 10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대동병원 10층 대강당에서 진행됐다. 특히 코로나19 감염예방을 위해 소독 및 환기, 마스크 착용 등 철저한 방역 수칙을 준수한 가운데 열렸다.
헌혈은 생명이 위태로운 사람에게 건강한 사람이 아무런 대가 없이 자유의사로 본인의 혈액을 기증해 생명을 나누는 고귀한 행위다. 아직까지 혈액을 인공적으로 만들거나 대체 물질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생명을 구하는 유일한 수단이기도 하다.
혈액은 살아있는 세포로 구성돼 장기간 보존할 수 없다. 따라서 지속적인 헌혈이 필수적이며 우리나라의 혈액자급을 위해서는 연간 약 300만 명이 헌혈해야 하므로 국민들의 정기적인 헌혈 참여가 절실하다.
현재 코로나19 장기화 및 전국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격상됨에 따라 혈액 보유량은 3일 미만으로 급감해 혈액 위기대응 매뉴얼 ‘주의’ 단계가 발령됐다.
대동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강은정 과장은 “부산의 경우 그동안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유지되다가 지난 6일부터 3단계로 조정됐으나 이로 인해 혈액 부족 사태가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며 “이번 헌혈 행사를 계기로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 데 도움을 주는 한편 혈액 수급이 안정화가 될 수 있도록 지역주민들에게 헌혈의 중요성을 알리고 적극적으로 참여를 독려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혈액원(대한적십자, 한마음혈액원)은 헌혈 과정에서 코로나19 감염 사례는 없으며 안전한 헌혈환경 조성을 위해 직원의 코로나19 예방접종 및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고 있어 안심하고 헌혈에 동참해줄 것을 당부했다.
헌혈을 원할 경우 대한적십자 또는 한마음혈액원 홈페이지를 통해 가까운 헌혈의 집을 찾아 예약할 수 있다.
#"아버지의 암? 9월은 전립선암 인식의 달"
프랑스 대통령 미테랑, 중국 중앙군사위 주석 덩샤오핑, 인텔 창업자 앤디 그로브, 미국 정치인 존 케리, 영화배우 로버트 드니로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국적도 다르고 태어난 시기도 다는 세계적인 유명 인사들은 놀랍게도 모두 전립선암으로 투병을 했거나 사망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대한비뇨의학회는 남성 사망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알려진 전립선암에 대한 인식 제고를 위해 9월 한 달을 전립선암 인식의 달로 지정하고 유방암을 상징하는 핑크리본과 더불어 남성의 상징인 ‘블루리본’을 이용해 매년 블루리본 캠페인을 전개한다.
영국의 CaP CURE에 의해 1999년부터 시작된 블루리본 캠페인은 급증하는 전립선암에 대해 홍보하고 전립선암의 조기 검진을 유도하기 위해 매년 9월 이뤄지는 행사다.
흔히 아버지의 암이라고 불리는 전립선암은 50대 이상 남성에게 가장 많이 나타나며 우리나라의 경우 서구화된 식습관 및 고령화로 유일하게 남성 암 중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2016년부터 5년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 통계의 전립선암 진료 분석에 따르면 2016년 6만 9,220명에서 2020년 10만 4,483명으로 50.9% 증가했으며 연령별로는 70대, 80대, 60대 순으로 나타났다.
방광 아랫부분 요도를 감싸고 있는 전립선은 정액을 생산하고 요도로 배출시키는 남성 생식기관이다. 이러한 전립선 주변으로 시작되는 악성 종양을 전립선암이라고 한다.
종양이 자라게 되면 전립선 내부까지 퍼질 수 있으며, 기타 암들과 동일하게 신체 주요 장기로 전이될 수 있다. 특히 신체 중심 부위인 골반뼈나 척추 등에 전이를 잘 일으켜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초기에는 대부분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배뇨 통증, 빈뇨, 혈뇨, 야간뇨 등 배뇨 문제가 발생할 때는 이미 전립선암이 상당히 진행됐다고 볼 수 있다. 경우에 따라 요관이 막혀 신장이 붓는 수신증이나 신부전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척추뼈나 골반뼈에 전이가 된 경우에는 심한 골 통증이 나타나게 된다.
전립선암 진단을 위해서는 환자 병력 및 주요 증상과 함께 항문을 통해 직장 속으로 손가락을 넣어 전립선 뒷면을 만져 전립선 크기, 경직 정도, 주변 조직 등을 확인하는 경직장수지검사를 시행한다.
항문에 초음파 기구를 삽입해 경직장수지검사로 확인 되지 않는 부분까지 검사하는 경직장초음파검사와 혈청 전립선특이항원, 전립선조직검사, CT 및 MRI 촬영 등을 통해 진단 및 진행 정도를 판정한다.
전립선암은 진단 결과에 따라 초기에는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를 한다. 정낭 및 수정관, 방광경부, 림프절 등 전립선 전체를 제거하는 근치적 수술은 초기 전립선암 치료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지만 요실금, 발기 부전 등 후유증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 외에도 호르몬 치료, 초음파 치료, 냉동 치료 등이 있다.
대동병원 비뇨의학과 이영익 과장은 “인구 고령화 및 서구식 식습관 등으로 인해 전립선암이 급증하는 추세”라며 “50세 이상 남성이거나 가족력이 있다면 비뇨의학과 전문의 상담 및 적극적인 검진을 통해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어 “50세 이하라도 전립선 암 발병을 안심할 수 없기 때문에 소변을 볼 때 통증이나 불편감이 있다면 비뇨의학과 전문의를 찾아 적극적으로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립선암 예방을 위해서는 동물성 지방이 많은 음식이나 고칼로리 음식을 줄이고 신선한 과일이나 채소, 섬유질이 많은 음식, 도정하지 않은 통곡식 등을 충분히 섭취하도록 하며 본인에게 맞는 신체활동을 통해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이혜림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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