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러자 서울경찰청은 각 경찰서에 유흥업소 세금 추징에 대해서도 엄중 조치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유흥업소의 불법 영업 이익에 대해 세무관서에 과세자료를 통보해 보다 근원적으로 불법 영업을 차단하기 위함이다. 1종 유흥주점 허가가 아닌 일반음식점으로 등록한 뒤 불법적으로 운영해온 유흥업소의 경우 엄청난 세금 폭탄을 맞을 수도 있는 조치다. 최근 불법 영업으로 적발된 유흥업소 가운데 일반음식점으로 등록한 곳이 많기 때문에 나왔다. 최관호 서울경찰청장이 “정부의 방역 정책 효과를 높일 수 있도록 경찰의 역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을 정도다.
9월 8일 서울경찰청은 산하 경찰서 생활안전·수사·지역경찰과 경찰기동대 20개 중대 등 총 1736명을 투입해 서울 전역에서 감염병예방법상 집합금지 위반, 식품위생법상 무허가영업 업소와 업주 등을 대대적으로 단속했고, 그 결과 총 20개 업소를 적발해 231명을 검거했다. 경찰이 초강력 조치를 동원하고 대대적인 단속도 반복하고 있음에도 여전히 적발 규모는 줄지 않고 있다. 심지어 이번에 단속된 업소 중 5개는 8월 경찰 단속에서도 적발됐던 곳이다. 경찰 단속은 단속이고 불법 영업은 불법 영업인 업소들이 많다는 증거다.
최근 분위기는 서서히 코로나19 사태가 막바지로 향하는 흐름이다. 이미 몇 번이나 조금 지나면 괜찮아질 것이라고 여겼지만 다시 더 안 좋은 상황에 맞닥뜨리곤 해 ‘끝’을 얘기하는 건 늘 조심스럽다. 그렇지만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률이 70%를 향해 순항 중이며 10월 말까지는 2차까지 접종을 완료한 비율도 70%에 다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위드 코로나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는 시점이다. 유흥업계 역시 조금만 더 기다리면 정상적으로 영업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막혀 있던 소비심리가 보복적으로 쏟아지면 유흥업계도 엄청난 호황을 누리게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강남에서 나름 규모가 큰 룸살롱을 운영하고 있는 업주는 “미국 사회가 금주령으로 상당한 몸살을 앓고 이로 인해 사회 전반에 큰 변화가 있었는데 오랜 유흥업계 집합금지 명령도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다”면서 “이 바닥(유흥업계)이 너무 크게 변하고 있다. 다시 문을 열고 정상 영업을 시작하면 아무리 오래된 업소일지라도 새롭게 시작하는 상황이 된다. 단골고객이 다 사라져 버렸기 때문이다. 단속당할지라도 단골손님들과의 인연을 끊지 않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요즘 불법 영업을 하는 업소들 가운데에는 몇몇 영업상무들이 동업해 가게를 열고 바지사장을 내세우는 곳도 많다고 한다. 일반음식점 허가로 불법 영업을 하다 문을 닫은 업소를 구해서 이런 프로젝트 형태의 룸살롱을 만든 뒤 각각의 영업상무들이 자신의 단골고객을 받는 방식이다. 겉으로는 사장이 총괄하지만 실제 사장은 단속 등에 대비한 바지사장일 뿐이다. 이익을 남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단골손님들을 꾸준히 유지하기 위함이 더 큰 목적이라는 게 유흥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곧 코로나19 상황이 끝나 정상영업이 가능해지면 각각의 영업상무들은 원래 업소로 단골손님들을 데리고 돌아가는 방식이다.
이런 프로젝트 형태의 룸살롱에 대한 얘기를 들려준 강남의 유흥업계 관계자는 “나름 유명하고 큰 업소의 영업상무들이 이런 일을 주도하는데 대부분 소속된 업소 업주가 투자금을 대준다고 한다. 잘 굴려서 단골손님들을 더 늘리라는 의미”라며 “몇몇 영업상무들은 건물주와의 명도소송으로 빈 기존 룸살롱을 싼값에 인수해 코로나가 끝나면 독립해 직접 운영하려고 준비 중이라는 얘기도 있다. 누군가에게는 기회가 되곤 하는 게 바로 위기”라고 설명했다.
전동선 프리랜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