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은 출입구 두 곳을 모두 막고 업소 측에 문을 열라고 요청했다. 업소 측은 문을 열지 않고 버텼다. 경찰이 119 지원을 받아 강제로 문을 열려고 시도하자 업소 측은 그제야 문을 열었다. 그렇게 경찰은 38명을 적발했다.
해당 업소는 면적 330㎡(약 100평) 규모로 전체 10개 룸 중 5개 룸에서 여성 손님들을 상대로 한 접객행위가 이뤄지고 있었다. 룸에서 단속된 이들 외에 창고 등에 숨어 있던 접대남성들도 함께 검거됐다. 이곳은 애초 노래방인데 폐업했고 8월에 가게를 인수한 업주가 회원제로 운영해 온 호스트바로 확인됐다.
전문직 여성이나 외국인 유학생 등 여성 회원들을 상대로 한 업소로, 철저히 신원이 확인된 회원만 출입시키는 방식으로 불법 영업을 이어왔다. 적발된 접대남성들은 20대로 키가 크고 외모가 준수했다.

이번에 적발된 여성 손님은 대부분 전문직이나 외국인 유학생으로 알려졌지만 호스트바의 주요 고객층은 접대여성들이다. 이들은 룸살롱 등에서 일이 끝난 뒤 호스트바를 찾기 때문에 새벽 시간대가 가장 붐빈다. 룸살롱이 어느 정도 한가해질 무렵 호스트바는 비로소 바빠지는 셈이다.
식당·카페·주점 등 다중이용시설 매장 영업시간이 밤 10시로 제한돼 있어 10시를 즈음해 일반 여성 손님들이 오기 시작해 새벽이 되면 유흥업소 접대여성들이 손님으로 호스트바를 찾는다. 경찰 단속도 이런 호스트바의 영업 특성에 맞춰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호스트바 불법 영업, 얼마나 더 숨겨져 있을까?
코로나19로 유흥업소들의 집합금지 명령이 이어지면서 이를 어기고 불법 영업을 하다 룸살롱 등 유흥업소들이 적발되는 일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호스트바가 적발된 사례는 그리 많지 않다. 룸살롱에 비해 워낙 호스트바의 수가 적어 적발 건수에서 차이가 날 수도 있고, 코로나19 이후 불법 영업 사례가 줄어든 것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유흥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은 다르다. 강남에서 룸살롱을 운영 중인 한 업주의 말이다.
“룸살롱에서 일하는 접대여성들이 호스트바의 주된 고객층인 만큼 룸살롱이 불법 영업을 하면 호스트바도 당연히 한다. 룸살롱은 코로나19 이후 몰래 불법 영업을 하기 시작해 그만큼 적발되는 일도 많지만 호스트바는 원래 불법이라 코로나19 이전부터 몰래 영업을 해왔다. 노하우가 더 뛰어난 셈인데 요즘 망해서 폐업한 룸살롱이나 노래방, 노래주점 등을 싸게 인수해 몰래 운영하는 방식으로 호스트바들은 더 호황을 누리고 있다는 얘기도 있다.”
전동선 프리랜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