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재섭 전 대표 |
선거 기간 내내 강 전 대표를 수행했던 김영태 비서관은 “강 전 대표는 패배를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에 겉으로 내색은 하지 않지만 크게 낙심했던 게 사실”이라며 아쉬움을 전했다. 강 대표의 유세현장을 항상 동행하며 보좌했던 김병용 씨 역시 “반드시 될 줄 알았는데 아쉬움이 크다”는 소회를 밝혔다.
강재섭 전 대표의 캠프에서는 패배의 이유로 갑작스런 ‘건강보험료 인상발표’가 크게 작용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선거 하루 전인 지난 4월 26일 보건복지부는 긴급 브리핑을 열고 4월 건강보험료가 급격히 늘어난 것에 대한 정부 입장을 밝혔다. 그런데 애초 설명회가 22일로 예정되었다가 28일로 미뤄지면서 ‘재보선 여파’를 고려해 미뤄진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샀던 것.
김영태 비서관은 “선거 하루 전에 그런 일이 터진 것이 낙선에 큰 영향을 미친 것이 사실이다. 건보료 인상 때문에 돌아선 사람이 많았다. 서울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 사이에서 대거 ‘한나라당 찍지 마’라는 이야기가 돌았다고 한다”고 전했다. 심지어 강재섭 후보에 대해 걱정을 하던 한 지인은 “서울에서 분당 가는 차선을 막으라”는 우려 섞인 말을 하기도 했다는 것. 강 전 대표 측 한 관계자는 “손학규 대표 캠프에 친구가 있는데 선거 이틀 전까지만 해도 질 것을 예상하고 있었다고 한다. 갑작스런 사태로 뒤집어진 것이나 다름없다. 천재지변이나 다름없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선거 패배에 대한 아쉬움을 뒤로하고, 강재섭 전 대표는 여전히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고 한다. 선거를 도와준 이들에게 인사를 하기 위해 교회와 절은 물론, 분당지역 여러 기관들을 찾아다니며 일일이 감사인사를 건네고 있다는 것. 김영태 비서관은 “선거가 끝났어도 선거 때와 비슷한 일정이다. (강 전 대표가) 정치를 그만두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차츰 훗날을 도모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조성아 기자 lilychic@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