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드짐-비만 재활 등 의학전문가 지도 받을 수 있어 | ||
피트니스 센터는 기존 체육시설인 헬스클럽, 스포츠센터와는 다른 새로운 개념의 체육시설이다. 기존의 헬스클럽이 운동기구와 장소를 제공하고 고객이 이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에서 탈피, 고객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개념의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하나의 새로운 체육시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고객에게 전문 카운슬러들이 개인의 체형과 습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프로그램을 짜주는 것은 기본이고, 전문적인 트레이너의 강습을 1대 1로 받을 수도 있다.
해외의 유명 업체들이 국내에 들어오면서 시작된 피트니스 열풍은 최근 경쟁업체들이 속속 생기기 시작하면서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특히 20~30대 직장 여성들 사이에서는 피트니스센터의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게 트렌드로 부각되고 있기도 하다.
피트니스 센터의 가장 큰 차이점은 GX(Group eXercise)라는 그룹 활동. 단순 기구운동에서 벗어나 에어로빅, 요가, 댄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매시간 운영해 언제든지 이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 GX다.
강남역 사거리에 있는 발리 토탈 피트니스 아시아(발리)는 22가지 종류의 GX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요가, 스트레칭 등 정적인 운동부터 하이-로우, 로우 임팩트 등의 에어로빅, 콴도(kwando;음악에 맞춰 태권도와 복싱 동작을 하는 것. 흔히 ‘태보’라고 함)처럼 격렬한 운동, 밸리댄스, 클럽댄스 등의 댄스까지 다양하다. 기존의 기구 운동도 GX를 통해 지루하지 않도록 한다.
발리측에 따르면 “회원의 70%를 차지하는 여성들은 남성들과는 달리 단순한 기구운동을 좋아하지 않는다. 여성들은 GX를 운영하지 않으면 지루해하기 때문에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갖추어 놓았다”고 한다.
세계 최대 피트니스 센터업체와 제휴한 발리는 지난 2003년 8월 강남에 6백 평 규모의 매장을 낸 데 이어 지난해에는 대구와 부산에 체인점을 냈다. 아시아 판권을 가진 발리 아시아는 향후 10개의 직영 클럽, 5개의 제휴 업체를 국내와 대만, 일본 등에 세울 계획이다.
▲ 발리 토탈 피트니스-요가부터 댄스까지 22종류 GX프로그램 | ||
매장도 검정, 은색, 노란색, 빨간색이 강조된 아기자기한 인테리어를 도입했고 나이트클럽처럼 신나는 음악을 틀어 활기 넘치는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오후 6시 이후에는 DJ가 직접 음악을 진행하기도 한다.
캘리포니아는 지난 2000년 디자이너스 클럽 건물 전체를 개조해 5층에 걸쳐 총 2천4백평 규모로 문을 열었다. 지난해까지 업계 최대 규모를 자랑했다. 캘리포니아에는 30종류의 GX가 주당 1백여 시간 운영되는데, 해외에서 유명한 비크람(Bikram) 요가나 바디컴배트(태권도, 복싱 혼합동작), 바디펌프(웨이트 트레이닝이 가미된 에어로빅), 바디밸런스(요가와 필라테스를 혼합한 성격으로 몸매 균형을 잡아주는 운동) 등의 독점 프로그램을 도입해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해 11월 개업한 일산의 월드짐은 캘리포니아와는 상반되는 분위기이다. 은은한 조명과 나무질감의 인테리어를 살려 편안하고 아늑한 느낌을 주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이곳에선 다양한 GX 프로그램뿐 아니라 비만 프로그램, 재활 운동 프로그램 등 의학전문가들의 상담과 지도를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세계 3대 피트니스 업체로 손꼽히는 월드짐과 제휴를 맺고 지난해 말 개업했다. 일산 라페스타 거리 있고 규모는 1천5백 평.
오는 4월 개업을 앞두고 있는 줄리엣짐은 대형 업체 중 유일한 여성 전용 클럽이다. 연회비가 1백98만원으로 다른 업체보다 20만~40만원 비싼 편.
웨이트 트레이닝 기구도 5kg 단위로 무게가 조절되는 기존 기구와 달리 다이얼식으로 섬세한 무게조절이 가능할 정도로 여성을 배려했다고. 또 애스테틱 시설과 마사지 숍 등의 스파 시설을 완비해 토탈 뷰티 샵 개념을 표방하고 있다.
줄리엣짐측은 “대부분 피트니스 센터의 고객 70% 이상이 여성인 만큼 충분히 승산이 있다. 남자들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고 편안하게 운동하기를 원하거나 차별화된 서비스를 원하는 여성고객이 많이 올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이들의 고가전략과 여성전용 전략이 맞아떨어질지 궁금하다.
▲ 캘리포니아 와우 익스피어리언스-바디컴배트 바디펌프 등 독점프로그램 도입 | ||
캘리포니아 지점이 있던 명동에는 지난해 5월 8개층 3천평 규모의 초대형 피트니스 클럽 휴레스트가 들어섰다. 휴레스트는 정부투자기관인 한국군사문제연구원에서 100% 출자한 순수 국내 브랜드. 곧 오픈할 줄리엣짐도 캘리포니아 와우 익스피리언스에서 1km도 떨어져 있지 않아 여성고객을 놓고 경쟁을 벌일 예정이다. 발리도 곧 압구정동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한다.
사진=임준선 기자 kjli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