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성·복토용 순환골재 사용용도 위반...안전관리도 전반적으로 미흡
두산건설, 코오롱글로벌이 공동 도급한 ‘김해율하 더스카이시티 제니스&프라우’는 총 15개 동, 지하 4층~최고 49층, 총 4,393세대 규모의 아파트 단지를 건립한다. 아파트 3,764세대(전용 64~163㎡)와 오피스텔 629실(전용 23~59㎡)을 공급한다.
순환골재는 품목허가에 사용용도가 정해져 있다. 도로 성·복토용으로 판매가 허가된 건설폐기물은 콘크리트에 함유된 발암물질 6가크롬이 파쇄과정에서 대기중에 방출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 세척과정을 거치도록 하고 있다.
이번에 두산건설이 터파기 작업 후 건설장비의 원활한 이동을 용이하게 할 목적으로 택지 바닥에 순환골재를 사용하는 것은 사용 용도를 위반한 심각한 문제로 해석된다. 한마디로 불량 건설자재를 사용한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사용할 수 없는 순환골재를 마구 사용하는 것은 감리사(대흥종합엔지니어링 건축사사무소, 세광티이씨, 현대공영)의 건축관련 감리가 얼마나 허술하게 이뤄지고 있는지 가늠할 잣대로도 여겨진다.
이뿐만 아니라 현장의 안전관리도 허술하다. 공사장에서 기본이 되는 안전모를 미착용한 노동자가 목격되기도 했으며, 페이로더가 주된 용도인 산업안전관리법이 정한 사용제한을 위반해 운행했다. 안전한 이동을 위해 신호수 배치가 원칙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지키지도 않았다.
내년 시행 예정인 중대재해법에 대비하는 모습을 전혀 찾아볼 수 없는 두산건설의 공사현장에서 안전사고 발생은 불 보듯 뻔한 결과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정민규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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