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는 마쿠스 브루네티, 위도 웜스, 제프리 밀스테인, 머레이 프레데릭스, 티나 바니, 제임스 오사무 나카가와, 다나 릭셴버그, 수전 메이젤라스, 리처드 애버든, 로버트 메이플소프, 안셀 애덤스, 어윈 블루멘펠드, 해리 캘러한, 아론 시스킨드 등 대가들의 작품들과 그들의 이야기, 그리고 뉴욕의 갤러리들을 찾아가 만난 이미지들에 관한 이야기로 가득하다.
책 속의 사진들은 하나하나가 예술 작품이다. 사진에 관심이 있었던 독자라면 첫 페이지를 펼쳐보는 것만으로도 누구나 가슴 뛰는 경험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적절하게 배치된 이미지와 텍스트의 레이아웃, 갤러리 느낌이 물씬 풍기는 디자인, 그리고 작가의 시선을 통해 제공되는 깊이 있는 해설과 사진 예술에 대한 이해는 책을 더욱 풍성하게 해준다.
최다운 작가는 뉴욕의 갤러리를 찾아가 만난 사진가들의 작품에서 받은 영감을 바탕으로 사진 예술의 아름다움을 읽어낸다. 그중 하나는 네덜란드 사진가 위도 웜스가 찍은 폐광의 풍경이다.
저자는 석탄 가루를 이용해 재현한 폐광의 이미지 앞에서 “웜스의 사진은 오리지널이 곧 복제요, 복제가 곧 오리지널이 되었다고 느꼈다”고 말한다. 그리고 맨해튼 한복판에서 ‘수십 년 전 유럽의 탄광촌에 둘러싸인 듯한 향수에 젖’은 이유를 사진가가 재현한 ‘오리지널이 내뿜는 아우라의 힘’에서 찾는다.
특히 저자가 갤러리들을 찾아다니며 만났던 에피소드들, 사진을 통해 만난 인연, 그리고 예술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와 영감은 이 책을 소장용으로 한층 더 가치 있게 만들어준다.
저자인 최다운은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재료공학부와 HEC Paris MBA과정을 졸업한 후 뉴욕과 베이징에서 예술 애호가로 활동하고 있다.
정동욱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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