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신도시 남쪽 끝 성남의 마지막 노른자 땅으로 불리던 곳이 있다. 바로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2000년대 중반부터 지속적인 개발 시도가 있었으나 번번이 개발이 좌초되던 곳이었다.
각고의 노력 끝에 개발이 진행 중인 대장동. 이 가운데 소수의 민간사업자가 상식을 벗어난 막대한 수익을 챙겼고 그 배경에는 로비와 특혜가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그 의혹의 중심에는 법조인, 언론인, 정치 권력자들과 민간개발업자들의 공동비리구역이었던 '주식회사 화천대유자산관리'가 있었다.
화천대유의 시작점이자 대장동 초기 사업 대표자인 이강길 씨를 만났고 언론에 처음으로 얼굴을 공개한 그에게 대장동 개발과 화천대유를 둘러싼 의혹들을 들어봤다.
2009년 이전부터 대장동 토지 일대 다수를 매수하며 개발을 추진해 온 민간 사업자 이강길. 그가 대표로 있던 '씨세븐'은 저축은행으로부터 조달받은 사업자금으로 대장동 토지 매입에 나섰지만 저축은행이 연쇄부도를 맞으며 사업은 주춤했고 이강길 대표는 곧 대장동 개발 사업에서 밀려났다.
사업 전면에서 사라진 이강길 대표를 대신해 그 자리를 차지한 사람들은 그의 동업자였던 화천대유의 남욱, 정영학, 김만배였다.
대장동 개발 추진위원회 관계자는 "당시에 씨세븐 회장이 이강길 회장이에요, 그다음에 지금 회계 담당하는 사람이 정영학, 그다음에 자문 변호사가 남욱 변호사.팀을 맞춰서 들어온 거예요. 명절 때 선물하고 그랬어요, 협조하고 도와주는 사람한테"라고 말했다.
이강길 전 대표는 "대장동은 과거에 2009년도 이 사업을 시작할 때 저한테는 꿈이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2014년도 12월에 구속이 되는데 그 때는 상처였습니다. 지금은 상처뿐인 영광 밖에 저한테 남아있지 않습니다"라고 말했다.
대선을 5개월 앞둔 현재 '대장동 개발 논란'은 이번 국정감사에서도 최대 쟁점으로 떠올랐고 여야 모두의 의혹 대상이 되어 대선판을 뒤흔들고 있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은 화천대유의 배후를 두고 당시 성남시장이던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 이재명을 지목한 상황. 이에 여당은 화천대유에 1호 사원으로 입사했던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 아들의 고액 퇴직금 등을 거론하며 역공에 나서고 있다.
여야 모두 특검을 주장하는 가운데 진실을 규명해야 할 대상은 과연 누구일까.
전 지검장과 전 검찰총장, 전 대법관으로 구성된 호화 고문단. 화천대유의 대주주 김만배는 이 고문단을 '좋아하는 형님들'이라 칭하며 높은 자문료로 고용했다. 정치인과 언론인이 결합된 부동산 토건비리에 이어 법조비리까지 드러나게 된 현재 과연 이 수사의 종착지는 어디가 될지 모두의 관심이 쏠려있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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