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는 누리호 개발에 참여한 도내 항공우주기업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경남 우주산업 육성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기업 간담회를 28일 도청에서 개최했다.
간담회에는 누리호 개발 핵심 역할을 수행한 한국항공우주산업(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주) 등 도내 10개 기업과 누리호 개발을 총괄한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하 항우연), 우주환경시험 전문기관인 한국산업기술시험원 등 3개 기관 관계자가 참석했다.
회의는 항우연 관계자의 누리호 개발 현황 발표에 이어 도내 기업의 누리호 개발 참여현황 설명, 도의 우주산업 육성과 기업지원 방안 논의 순으로 진행됐다.
이번 누리호 개발에는 국내 300여 개 기업이 참여했는데, 핵심 분야 대부분에 경남 기업들이 중요 역할을 수행하면서 경남 항공우주기업 역량을 입증하는 계기가 됐다.
한국항공우주산업(사천)은 우수한 기술력과 첨단화된 시설을 바탕으로 누리호의 체계총조립 및 연료탱크와 산화제 탱크 제작을 맡았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창원)는 발사체의 핵심이라 볼 수 있는 엔진의 총괄제작부터 배관조합체, 구동장치시스템 개발 등을 수행했다.
카프마이크로(사천)와 우레아텍(창원)은 지상제어시스템과 시험장치를 제작하였고, 탱크·동체 분야 개발 및 제작에 두원중공업(사천), 에스엔케이항공(사천)이 참여했으며 한국화이바(밀양)는 탄소 복합소재를 이용해 누리호 전체 동체의 30%가량을 제작했다.
열제어를 통한 화재안전 분야에 지브이엔지니어링(사천)의 기술력이 들어갔고 이엠코리아(창원)는 시험설비 중 테스트 스탠드를 제작·납품했다.
엔디티엔지니어링(창원)은 정부 스페이스파이오니어 사업에 참여해 소형발체용 추진탱크 개발을 주관하고 있다.
체계종합부터 엔진, 구조체, 전자장치 및 시험설비 등 위성·발사체·소재 개발 전 분야에 경남 항공우주기업의 기술력이 들어간 것이다.
박종원 경남도 경제부지사는 이날 누리호 개발 및 우주개발을 위해 노력해준 도내 기업을 격려하고 “중앙 부처와 협력해 경남이 우주산업의 중심지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도도 최선을 다할 것이며, 오늘 간담회에 참여한 기업과 기관도 함께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정부에서는 뉴스페이스 시대를 맞아 우주개발에 필수적인 기반을 중심으로 집약적 산업 거점을 육성해 확대되는 우주개발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경남에는 한국항공우주산업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위성과 발사체 분야의 뛰어난 기술력과 우수한 시설을 보유한 많은 기업이 소재하고 있으며, 한국산업기술시험원, 세라믹기술원, 재료연구원 등 우주 시험·인증 및 소재·부품 분야 연구기반 또한 우수하다.
올해 경남도는 ‘경남 우주산업 클러스터 조성 기본계획’ 용역을 시행했으며 내년에는 세부계획 수립용역을 추가 시행하면서 중앙부처와 적극 연계하여 우주산업 육성 전략을 보다 구체화할 계획이다.
#아라가야 왕과 귀족의 방 밝히던 굽다리등잔, 도 유형문화재 지정
경상남도는 28일 ‘함안 말이산 25호분 출토 굽다리등잔’을 아라가야 유물로는 처음으로 도 유형문화재(제677호)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말이산 출토 굽다리등잔은 어두운 실내를 밝히기 위한 조명용기로 사용된 가야토기로서, 아라가야 최고지배층의 묘역이자 세계유산 등재추진 중인 함안 말이산 고분군(사적 제515호)의 중심능선에 위치한 25호분에서 출토다.
말이산 25호분은 6세기 초 조성된 대형 고총고분으로서 돌덧널의 규모, 부장품, 순장으로 보아 아라가야 왕족이나 최고귀족층의 무덤으로 추정된다. 굽다리등잔은 일제강점기의 발굴 시도와 도굴 피해에도 불구하고 2015년 재발굴 당시 부러진 뚜껑돌 아래에서 거의 완전한 상태로 출토돼 큰 주목을 받았다.
고대의 등잔 토기는 다리가 붙은 넓은 접시에 등잔 2~5개가 붙은 것이 대부분인데 비해 말이산 출토 굽다리등잔(높이 16.9㎝)은 전형적인 아라가야식 굽다리접시에 등잔 7개가 부착된 것이 특징이다.
굽다리접시의 아가리 부분을 말아 좁고 긴 관(管) 모양의 기름저장 공간을 마련하고, 그 위에 높이 3㎝, 지름 6㎝ 남짓한 등잔들을 등간격으로 배치한 다음, 등잔 바닥에 지름 2~4㎜의 구멍을 뚫고 심지를 꽂아 관과 등잔 안의 기름이 일정한 양을 유지하면서 불을 밝힐 수 있도록 한 것도 특징적이다.
이번에 도문화재로 지정된 말이산 출토 굽다리등잔은 아라가야 최고지배층이 사용한 조명용기로서, 한국의 고대 조명용기 중 가장 많은 등잔이 부착돼 있는데다 아라가야식 토기의 특징도 잘 보여주고 있어 역사성, 희소성 측면에서 문화재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그동안 가야유적 발굴유물의 문화재 지정 사례는 전무하다시피 했으나 2019년부터 경남지역 출토 가야유물 8건이 국가 보물로 신규 지정될 만큼 최근 들어 가야유물에 대한 역사적 가치 평가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이에 발맞춰 경남도 또한 관내 가야유물에 대한 문화재 지정에 적극 나서는 분위기다. 올해 3월 금관가야의 용무늬 금동허리띠를 도문화재로 지정한 데 이어, 이번에 굽다리등잔의 지정과 함께 가야의 대외교역과 국제성을 잘 보여주는 중국제 청동그릇 2점도 지정을 예고했다.
김해 출토 원통모양 · 바람개비모양 청동기, 함안 출토 각종 모양토기 등의 지정 추진도 이어지고 있어 당분간 도내 가야유물의 문화재 지정은 계속될 전망이다.
경남도 가야문화유산과 김수환 학예연구사는 “그동안 보물급 가야유물이라고 해도 문화재 지정의 기회를 얻기가 어려웠다. 이는 가야사에 대한 도민 인식과도 연결되어 경남의 가야문화가 저평가되는데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면서 “가야의 역사와 정체성을 잘 간직한 가야유물을 문화재로 지정, 보존하는 것은 찬란한 가야문화의 위상을 높이는 일이기도 한 만큼 발굴된 중요 가야유물이 문화재로 지정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1 경상남도 인권작품 공모전 수상작품 선정
경상남도는 도민들의 인권감수성 향상 및 인권존중문화 확산을 위한 ‘2021 경상남도 인권작품 공모전’을 개최하고 총 22편의 수상작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도는 지난 8월 18일부터 9월 16일까지 카드뉴스, 동영상, 포스터, 사진 등 4개 분야에 대한 인권작품 공모전을 실시했다.
이번 공모에는 총 80여 점의 작품이 출품됐다. 도는 경남인권위원회 위원으로 심사위원회를 구성하고 인권지향성, 창의성, 홍보활용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총 22편의 수상작품을 선정했다.
분야별 최우수작으로는 ▲카드뉴스 ‘입구에서 멈추는 발걸음, 시각장애인에게 그려진 벽’ ▲동영상 ‘틀린게 아니야’ ▲포스터 ‘같이하는 발걸음 함께 약속’(아동·청소년부), ‘모두가 지나올 순간’(일반부) ▲사진 ‘환호와 찬사’가 선정됐다.
최우수작에 대해서는 오늘 11월 개최되는 경남 인권워크숍에서 도지사상 및 시상금 50만 원을 수여할 계획이며, 우수작과 장려작에도 각 30만 원과 20만 원의 시상금이 주어진다.
수상 작품들은 경남도 행정기관 등에 순회 전시하고 추후 각종 인권홍보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김무진 경남도 행정과장은 “이번 공모전에서는 인권감수성 향상과 인권존중 문화 확산에 활용가능한 우수한 작품들이 많았다”며, “앞으로 경남도민 인권증진을 위해 다양한 인권교육과 인권정책 홍보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혜림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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