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입사해 1년 간 허위 지출 내역으로 120억 빼돌려
2019년 A 씨는 불법 도박 사이트에서 재산을 모두 탕진했다. 2020년 3월 A 씨는 생활비 마련을 위해 자신이 일했던 회사에 재입사했다. A 씨는 마침 회사에서 자금 관련 업무를 담당하게 됐다.
입사 후 2021년 3월까지 1년간 A 씨는 137회 회계상 허위지출 내역을 만들었다. A 씨는 이 돈을 자신의 은행 계좌로 이체시키는 방법으로 120억 원을 빼돌렸다. A 씨는 허위 지출 내역을 만들면서 지출 증빙 자료를 첨부하지 않았는데, 상급자가 별다른 의심없이 결재를 해주면서 이를 악용했다.
점점 수법이 대담해진 A 씨는 회사 공인인증서와 OTP(일회용 비밀번호 생성기) 카드를 활용해 지출 전표까지 조작했다. A 씨는 횡령한 돈으로 도박과 주식투자에 탕진했다.
A 씨 회사는 마침 사정도 좋지 않았던 차에 횡령 사건까지 터지면서 큰 타격을 입게 됐다. A 씨 회사는 당시 누적 적자 규모가 840억 원 상당에 이르렀고 직원 급여도 5년 간 동결됐다. 이에 최대주주가 개인 재산 수백억 원을 출연할 정도였다.
재판부는 “횡령금 일부가 반환됐지만, 피해자 회사는 존속의 기로에 놓일 정도의 큰 타격을 입었다”며 “회사의 신뢰를 이용해 범행한 A씨의 죄질이 매우 나쁘다”고 판결 이유를 설명했다.
김태현 기자 toyo@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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