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이건희 회장 유산 상속세 재원 마련 관측…총수 일가 상속세 규모만 12조 원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부진 사장은 10월 27일 현대차증권으로부터 삼성전자 주식 253만 2000주를 담보로 1000억 원을 대출받았다. 삼성전자 전체 주식의 0.04%로 대출 당일 종가 7만100원 기준 1774억 9320만 원 규모다. 이자율은 4%, 담보 설정 기간은 내년 1월 24일까지다.
이부진 사장이 주식담보대출을 받은 것은 이 회장 유산 상속세 납부를 위한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10월 5일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도 상속세 납부를 위해 삼성전자 주식 1994만 1860주에 대해 KB국민은행과 유가증권 처분신탁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삼성전자 주식의 0.33%로 당시 종가 기준 약 1조 4000억 원에 달한다. 같은 날 이부진 사장은 삼성SDS 주식 150만 9430주,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은 삼성생명 주식 345만 9940주와 삼성SDS 주식 150만9430주에 대해 KB국민은행과 각각 처분신탁 계약을 맺었다.
고 이건희 회장은 주식과 부동산, 미술품 등 약 26조 원의 유산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 총수 일가는 주식과 부동산 등 12조 원 이상의 상속세를 신고하면서 5년 연부연납을 신청했다.
허일권 기자 onebook@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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