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경찰 내부는 조현오 청장 소환설로 발칵 뒤집혔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차명계좌 발언으로 ‘노무현재단’으로부터 고소를 당한 조 청장을 서울중앙지검이 곧 소환할 것이란 소문이 불거진 것이다. 검찰 관계자는 “대검 중수부가 노 전 대통령 차명계좌가 없다고 공식 발표를 했는데 조 청장이 그러한 말을 했다. 서면조사로는 부족하니 직접 불러 이를 확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귀띔했다. 조 청장은 지난 4월 15일 서면조사를 통해 “차명계좌 발언은 사실이지만 고인의 명예를 훼손할 뜻은 없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바 있다.
조 청장은 검찰에서 소환을 통보할 경우 ‘불응’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진다. 현직 경찰총수가 검찰청사에 불려갔던 전례가 없었다는 게 그 이유라고 한다. 서울경찰청의 한 고위인사는 “만약 소환에 응하기로 마음을 먹는다면 조 청장은 옷을 벗고 민간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검찰 측은 “조 청장 소환과 관련해 아직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찰은 검찰의 이러한 움직임을 수사권 조정과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최근 국회 사법제도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가 논의 중인 검·경 수사권 조정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경찰을 압박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경찰 내부에서 “조만간 반격에 나설 것”이라는 말이 흘러나오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일요신문>이 접촉한 복수의 경찰 관계자들 역시 “당하고 있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최근 경찰 일부에선 그동안 검찰 수뇌부들 이름이 거론됐던 여러 구설들을 집중적으로 쫓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차기 검찰총장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 몇몇 인사들이 주요 체크 대상이라고 한다. 검경의 앙금과 신경전이 점점 과열되고 있는 양상이다.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
경찰 ‘이대로 당할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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