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전망대에서 바라본 강북구 일대의 야경. |
북한산둘레길은 2014년 완성을 예정으로 조성 중인 서울둘레길 202㎞의 일부로 2010년 8월 말 선을 보였다. 서울둘레길은 역사, 문화, 자연을 호흡하며 걷는 순환 트레일 코스로 북한산둘레길이 그 첫 번째 결과물이다. 북한산과 도봉산을 아우르는 총연장 70㎞의 국립공원 자락 중 북한산 구간 44㎞가 이에 해당한다. 나머지 도봉산 구간 26㎞는 올해 개통된다.
북한산둘레길은 소나무숲길·순례길·흰구름길·솔샘길·사색의길·평창마을길·성너머길·하늘길·마실길·내시묘역길·효자마을길·충의길·우이령길로 이루어져 있다. 각각의 구간은 짧게는 1.5㎞, 길게는 6.8㎞로 1~2시간 정도 걸린다. 산길을 걷는 것이지만 산책 수준이라고 보면 된다. 땀 흘려가며 산을 오르는 것이 아니라 산의 둘레를 걷는 것이기 때문에 부침도 거의 없다. 북한산은 최정상 백운대의 해발고도가 836.5m에 이르지만, 둘레길의 평균고도는 200m에 지나지 않는다. 우이령길이 그 중 가장 높은 곳을 지나는데, 그래봐야 해발 400m 지점에 불과하다.
제3구간인 흰구름길도 다르지 않다. 흰구름길은 순례길과 함께 수유지구에 포함된다. 이준열사묘역 앞 장미아치에서부터 북한산생태숲까지 이어진다. 약 4.1㎞ 거리로 1시간 30분쯤 걸린다. 흰구름길은 북한산둘레길에서 가장 전망이 좋은 구간이다. ‘걷기’는 통일교육원 조금 못 미쳐 북한산둘레길 탐방지원센터에서부터 시작한다. 이곳에서 구간 설명을 듣고 본격적으로 길을 나선다. 탐방지원센터에서 아래쪽으로 조금 내려가면 오른쪽에 흰구름길 이정표가 보인다.
흰구름길은 참나무와 소나무 어우러진 숲길이다. 화개사까지는 약간의 콘크리트길을 걸어야 하지만, 그 후부터는 완벽한 숲길이다. 흰구름길 초입에서부터 화개사까지는 20분쯤 걸린다. 화개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직할교구 본사인 조계사의 말사다. 조선 중종 17년(1523년) 신월이 창건했다.
숲길은 화계사에서 구름전망대로 이어진다. 출발지점에서부터 구름전망대까지는 약 3㎞, 1시간 거리다. 구름전망대는 흰구름길뿐만 아니라 북한산둘레길에서 가장 조망이 좋은 곳이다. 화계사에서 900m쯤 걸어 올라가면 야트막한 능선 위에 12m 높이의 전망대가 서 있다. 북쪽에서 동쪽으로 북한산의 마루금이 길게 뻗어가는데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산줄기가 끝나는가 싶더니만 도봉산의 오봉이 쑥 솟아오르며 이어간다. 구름전망대는 야경 또한 감상하기 좋은 곳이다. 수유·길음·정릉 등 강북구 일대의 야경이 아름답다.
구름전망대에서 흰구름길의 종점인 북한산생태숲까지는 1㎞. 도중에 빨래골공원지킴터를 지난다. 빨래골은 마을사람들과 궁중무수리들이 빨래를 하던 골짜기다. 이곳에서 10분쯤 더 걸어가면 마침내 흰구름길 구간이 종료된다.
김동옥 프리랜서 tour@ilyo.co.kr
▲문의 : 북한산국립공원(http://bukhan.knps.or.kr) 탐방안내센터 02-900-80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