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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문수 경기지사(왼쪽)와 민주당 정동영 최고위원 |
이번 재보선은 여야의 차기 대권주자들에게 기회이자 고비로 작용할 전망이다. 여야의 잠룡들이 직·간접적으로 선거에 개입했기 때문. 강원지사 선거를 돕고 있는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를 포함해 분당 을에 직접 후보로 나서는 민주당 손학규 대표, 김해 을 선거에 사활을 걸었던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 등은 선거 결과에 따라 대권 입지에도 직접적 영향을 받게 될 전망이다. 이외에 여야 잠룡들도 선거전에 ‘입김’을 불어넣으며 대권가도에서 유리한 고지를 모색하고 있다.김문수 경기지사는 지난 3월 30일 동남권신공항 문제로 열기가 뜨거웠던 포항을 찾아 박근혜 전 대표의 발언을 반박하며 재보선과 차기 대권에서의 입지 도모에 나선 바 있다. 김 지사는 오는 14일 강원도 춘천을 방문해 자연스레 강원지사 선거에 대한 지원발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 엄기영 후보와도 ‘친분’이 있는 김 지사가 강원 방문을 계기로 ‘엄기영 후보 띄우기’에 힘을 실어준다면 여당 승리시 일정 부분 재보선 지원 효과를 얻게 될 것이란 분석. 오세훈 서울시장과 정몽준 전 대표 역시 지난 7일 강원도를 방문해 눈길을 끌었다. 양 주자 모두 공식 일정 중 하나라는 입장이지만, ‘재보선 특수’에 동참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당 입장에서도 이들 대권주자들의 강원 방문이 선거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MBC 앵커 출신인 민주당 정동영 최고위원 역시 MBC 사장 출신 후보들의 맞대결로 주목을 끌고 있는 강원지사 선거와 관련해 최문순 후보를 적극 지원하는 발언을 내놓고 있다. 정 최고위원은 손학규 대표가 분당 을 출마로 집중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데 반해 이번 재보선 국면에서 사실상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 애초 당내에서는 손학규 대표의 분당 출마론이 정 최고위원의 측근인 문학규 의원 쪽에서 처음 거론되면서 ‘손학규 밀어내기’라는 의심을 받기도 했었다. 정동영 최고위원은 손학규 대표의 출마를 응원하고는 있으나, 재보선 결과에 따라 당대 대권주자들의 역학구도에도 적잖은 변화가 생길 수밖에 없어 속내가 좀 더 복잡할 것으로 보인다.
조성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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