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혜교의 ‘지헤중’, 전지현의 ‘지리산’과 격돌 시청률 업!…이영애의 ‘구경이’ 호평 불구 1%대 시청률 고전
우선 올가을 화려한 부활을 노렸던 JTBC의 시도는 완벽하게 어긋난 것으로 보인다. 전도연의 ‘인간실격’이 1%대 시청률로 허덕이다 종영한 데 이어 고현정을 투입한 ‘너를 닮은 사람’ 역시 2%대를 기록 중이다. 11월 11일에는 2.0%를 찍으며 1%대 추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영애의 ‘구경이’는 그나마 좋은 평을 받고 있지만 전작 ‘인간실격’의 1%대 시청률을 이어 받은 터라 확실한 반등 요소가 절실하다. ‘구경이’는 2%대 중반의 시청률을 유지하다 송혜교의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와 맞붙은 11월 13일엔 1.8%까지 떨어졌지만 14일 2.5%로 돌아왔다. 전도연, 고현정, 이영애 등 톱스타 3명을 연속 등판시키며 과거의 영광을 되살리려던 JTBC는 예상치 못한 1~2%대 시청률로 고심하고 있다.
‘구경이’는 비교적 호평을 받고 있음에도 본방 시청률이 매우 저조하다. 아무래도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주말 저녁 시간대에서 ‘인간실격’의 1%대 시청률을 이어 받은 게 치명타가 됐다. ‘구경이’가 첫 방송을 한 10월 30일 가장 강적은 밤 10시에 시작하는 SBS ‘원 더 우먼’으로, 이날 ‘원 더 우먼’의 시청률은 16.9%나 됐다. ‘원 더 우먼’은 종영했지만 후속작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는 11월 13일 2회 방송에서 8.0%를 기록했고 이로 인해 ‘구경이’는 시청률 1%대까지 내려갔다. tvN ‘해피니스’도 3.3%를 기록했다. ‘구경이’는 호평에도 불구하고 반등이 절실한 시점마다 새로운 경쟁 드라마의 등장으로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구경이’는 비록 본방 전쟁에서 밀렸지만 OTT 시장에서 그나마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넷플릭스 인기 TV 프로그램 순위에서는 꾸준히 상위권에 오르고 있는데 ‘오징어 게임’과 ‘마이 네임’보다 순위가 높다. 넷플릭스 인기 TV 프로그램 순위에서 상위권을 차지했던 tvN ‘갯마을 차차차’가 종영한 뒤 후속 드라마 ‘지리산’이 넷플릭스에 서비스되지 않으면서 그 빈자리를 ‘구경이’가 채운 분위기다.
‘지리산’은 비교적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힘겹게 버티고 있는 듯 보인다. 1회 9.1% 2회 10.7%를 기록하며 순조롭게 시작했지만 수준 이하의 CG와 과도한 PPL, 연출력과 연기력 논란 등 악평에 시달리며 7.9%를 마지노선으로 버티고 있다. 문제는 송혜교의 등장이다.
12일 첫 방송에서 6.4%의 시청률을 기록한 SBS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는 ‘지리산’과 격돌한 13일에 8.0%로 오히려 상승했다. 물론 ‘원 더 우먼’의 17.8%에 비교하면 6.4%는 저조한 출발이지만 ‘원 더 우먼’ 역시 ‘펜트하우스 2’의 최종회 19.5%에 비하면 매우 낮은 8.2%로 시작해 서서히 상승했다. 따라서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는 순조로운 출발로 충분한 상승 동력을 갖추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토요일마다 ‘원 더 우먼’을 만났던 ‘지리산’은 토요일 시청률이 낮고 일요일 반등하는 모습을 보여 왔다. ‘지리산’ 첫 회가 방송된 10월 23일 ‘원 더 우먼’ 시청률은 12.5%로 다소 하락했지만 바로 다음주부터 16% 이상을 기록하며 ‘지리산’을 압도했다. ‘지리산’을 흔들던 이하늬의 ‘원 더 우먼’은 떠났지만 그 뒤에 송혜교가 기다리고 있다. 만약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가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원 더 우먼’보다 더 많은 화제를 양산한다면 ‘지리산’의 마지노선 7.9%마저 붕괴될 수 있다.
금토 드라마 ‘해피니스’ 역시 방송 시간대가 20분가량 겹치는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의 여파를 강하게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3%대 시청률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해피니스’는 강력한 ‘지리산’ 효과로 동반 상승이 기대되는 드라마였다. 예상대로 ‘지리산’이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엄청난 화제작이 됐다면 그 효과가 ‘해피니스’로 이어졌을 것이다. 전지현이 선봉에 서고 한효주가 뒤를 받치는 tvN의 전략이었지만 예상 외로 ‘지리산’은 기대 이하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고 송혜교의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는 복병이 되고 있다. 자칫 전지현 한효주 카드가 송혜교 카드에 밀려 동반 추락할 수도 있다.
과연 11월 13일 시작된 주말 밤 시청률 경쟁이 송혜교의 승리로 끝날지는 아직 더 지켜봐야 한다. 1, 2회까지의 시청률은 전작 ‘원 더 우먼’의 이하늬 효과가 더해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과연 하락세가 이어지는 전지현의 ‘지리산’과 반등 모멘텀을 찾지 못하는 이영애의 ‘구경이’가 중반부 이후 상승 동력을 찾아낼 수 있을지, 아직 더 지켜볼 여지는 남아 있다.
김은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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