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캠프나 의원실 관여 안 해…도메인 등록자 문 씨 ‘홍카콜라’ 업무 전력, 20대 총선 땐 공천 신청도
홍준표 의원 경선 캠프에 몸담았던 핵심 관계자는 “캠프 해산 이후 홍 의원의 일을 따로 맡아 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홍준표 의원실 역시 “‘청년의꿈’은 의원실 차원에서 운영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관계자는 “청년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플랫폼”이라며 “그들이 홍준표 의원을 모셔서, 홍 의원이 플랫폼에 댓글을 다는 정도로 참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메인 관리 및 등록 사이트에 따르면 ‘청년의꿈’ 홈페이지 도메인의 등록 및 관리자에는 문 아무개 씨 이름이 올라있었다. 1984년생인 문 씨는 서울 한 대학교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알려졌다. 지난 10년간은 영어, 수학, 입시 컨설팅 등 맞춤형 교육 솔루션을 제공하는 교육 전문 기업의 대표로 일했다.
문 씨는 올해 초 메카학원 사업을 정리하고 현재는 대학원을 다니며 여러 활동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준표 의원의 유튜브 채널 ‘홍카콜라’에서도 업무를 봤다. 특히 문 씨는 2020년 4·15 총선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서울 강남의 한 지역구에 공천 신청을 한 바 있다. 또한 당시 공천관리위원회의 퓨처메이커(청년인재) 공천 후보로도 올랐다.
문 씨는 청년의꿈 플랫폼 개설에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청년들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그는 일요신문과의 통화에서 “홍준표 캠프 내 청년 등 평소 알고 지내던 여러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러던 중 홍준표 의원이 SNS에 2040의 놀이터 청년의꿈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구상을 봤다. 이에 뜻을 모아 플랫폼 개설을 준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 같이 힘을 모았고, 내가 실무를 맡았다”고 덧붙였다.
구체적 참여 인원과 개설 준비 일정, 예산 등은 “청년의꿈이 인기를 끄니까 민주당도 비슷한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따라서 구체적인 내용은 말하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문 씨도 청년의꿈의 인기몰이를 예상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는 “청년의꿈이 오픈과 동시에 관심을 모을 거라고 예상 못했다. 우리는 플랫폼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만 생각했다”며 “그러다 보니 첫날 플랫폼 가입에 필요한 문자인증 허용 인원수를 상향 조정하는 등 우여곡절도 겪었다”고 말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청년의꿈 플랫폼이 법인화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문 씨 역시 가능성을 언급했다. 다만 그는 “현재는 애플리케이션(앱) 상용화와 포털사이트 검색에 신경 쓰고 있다”며 “청년의꿈 규모가 커지면 전문적인 관리의 필요성이 대두될 것이다. 우선 홍준표 의원의 구상에 맞춰 진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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