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식당에 경제범죄형사부 부장검사실 호수인 ‘605호’로 예약했으며, 예약 인원은 22명에 달했다. 식당 관계자는 실제 16명이 참석해 2개의 방에 각각 8명씩 식사했다고 밝혔다.
당시는 대장동 의혹 핵심 인물인 화천대유자산관리 최대주주 김만배 씨와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가 구속된 직후였다. 또 수도권 사적 모임 인원이 10명까지 제한되는 시기여서 이른바 ‘쪼개기 회식’을 한 것으로 파악된다.
회식 다음 날인 지난 5일부터 유경필 부장검사 등 검사 4명과 수사관 3명 등 총 7명이 연달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때문에 대장동 의혹 수사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실제로 김 씨와 남 변호사의 조사 일정이 연기되기도 했다.
수사팀을 이끄는 김태훈 4차장검사도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연가를 냈다.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확진자들과의 장기간 접촉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김 차장검사도 당시 회식 자리에 방문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별도의 방으로 나눠 저녁 식사를 했고, 차장검사는 식사를 함께하지 않았다”며 “차장검사는 잠시 자리에 참석해 격려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또 “수사팀 수사관이 처음 감염된 이후 밀접 접촉 수사관, 같은 방 근무 검사, 수시 회의에 참석한 검사 및 부장검사가 감염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여하를 불문하고 불찰을 일으켜 송구하다”고 덧붙였다.
김성욱 기자 nmdst@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