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목요일 오후 4시. 네이버와 다음에서 연합뉴스 기사가 사라졌다. 언론계와 학계 인사로 구성된 포털의 '뉴스제휴평가위원회'가 연합뉴스와의 제휴 단계를 '콘텐츠 제휴'에서 '검색 제휴'로 강등시키기로 결정했다.
국가기간뉴스통신사가 사실상 포털에서 퇴출된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진 것이다. 연합뉴스가 돈을 받고 작성한 기사형 광고를 남몰래 포털로 송출해온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기 때문이었다.
연합뉴스의 기사형 광고 영업은 어떤 방식으로 이뤄졌을까. 연합뉴스의 내부 자료를 단독 입수했다.
연합뉴스마저 기사형 광고를 했다는 건 결국 이런 돈벌이가 특정 언론사만의 영업 형태가 아니라는 걸 의미한다. 한국광고자율심의기구가 찾아낸 기사형 광고는 지난해 한해에만 6천8백여 건에 달했다.
기사형 광고를 대행하는 업체를 접촉했다. 이번 포털 퇴출로 언론계가 들썩였지만 기사형 광고 대행업체는 아랑곳하지 않고 여전히 성업중이었다.
홍보자료, 보도자료를 가져다 기사로 둔갑시키는 '복붙 (복사-붙여넣기) 기사'. 그런데 '복붙 기사'는 기사형 광고에서만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이라는 문구와 함께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게시물을 그대로 가져다 쓰는 '복붙 기사' 역시 우리 언론의 생태계를 무너뜨리고 있다.
'판춘문예'같은 비꼬는 말이 나올 정도로 꾸며낸 사연들이 많지만 언론사들은 '논란을 전달만 할 뿐'이라며 사실 확인의 책임을 피하고 있었다. '고깃집 유료 불판', '비대면 수업 성관계 음성' 등 최근 엄청난 조회수를 기록한 '복붙 기사'들의 진상을 확인하고 왜 이런 복붙 기사가 급증하고 있는지 그 원인을 분석했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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