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자격으로 빈소 찾은 것”
반 전 총장은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전 씨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반 전 총장은 조문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인간은 모두 명암이 있다. 전 전 대통령은 특히 과가 많은 것은 틀림없다”며 “과오는 역사가 평가할 것이고 이런 일이 되풀이되지 않기 위해 많은 교훈을 받게 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광주 민주 항쟁 희생자들에 대한 사과를 밝히지 않은 건 안타깝다. 마지막에 노태우 전 대통령처럼 용서를 구하는 모습을 보였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 전 사무총장은 정‧재계 인사들의 발길이 뜸했던 전 씨 빈소를 찾은 정치계 주요 인사 가운데 한 명이다. 그는 “전 전 대통령과 인연이 깊다기보다는 공직에 있으면서 자주 뵈었다”며 “우선 유가족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역사에 이런 불행한 일이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문상을 왔다. 시민의 한 사람, 전직 유엔사무총장의 한 사람으로 조문 온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전 빈소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보낸 조화도 도착했다. 박 전 대통령의 조화는 반 전 총장의 조화 옆자리에 위치했다.
최희주 기자 hjoo@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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