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귀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음식은 단연 아귀찜. 하지만 아귀찜 외에도 울산 시민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음식이 있다고 해 '서민갑부'가 이를 찾아 나선다.
울산광역시에서 위치한 영섭 씨의 식당에서는 단순히 매콤달콤한 양념을 아귀에 넣어 볶는 것이 아닌 볶은 아귀를 직화로 구워내서 불맛을 살려 감칠맛이 나는 이른바 '아귀불고기'를 판매하고 있다.
1년 365일 하루도 빠짐없이 새벽 항구에 들러 손님들 상에 올릴 생아귀를 가져온다는 영섭 씨. 선주들로부터 받아 온 생아귀로 만든 아귀불고기는 단연 손님들의 호평을 끌어낸다.
이렇듯 정성껏 만든 아귀불고기로 처음엔 1호점으로 시작한 영섭 씨의 식당은 현재 3호점으로 늘게 되면서 3년 만에 3개 매장을 합쳐 연 매출 18억 원을 올리는 중이다.
억대 매출의 갑부가 되었지만 영섭 씨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를 계획한다. 젊은 고객층들의 변화한 입맛 트렌드에 맞춰 틈틈이 신메뉴를 개발하고 있다.
실제로 그가 개발한 메뉴인 깐풍 아귀는 꾸준히 손님들에게 사랑받는 메뉴라는데 깐풍 아귀의 뒤를 이을 신메뉴도 이미 세 가지 정도 준비된 상태다.
이토록 영섭 씨가 아귀에 무한한 열정을 갖고 일하는 이유는 연이은 실패를 겪었기 때문이다. 영섭 씨는 아귀 전문식당을 창업하기 전 자동차용품점과 꽤 넓은 평수의 횟집을 운영했다.
하지만 승승장구하던 자동차용품 사업은 믿었던 후배에게 사기를 당해 실패했고 힘들 때 손 내밀어준 선배와 동업했던 횟집은 스스로가 나태해져 고배를 마셨다.
연달아 닥쳐온 고비를 딛고 영섭 씨가 깨달은 건 사장이 사장놀이를 해선 안 된다는 것. 3년 동안 잠자는 시간을 제외한 모든 시간을 아귀에 쏟아부었고 그렇게 쉴 틈 없이 달려온 그는 마침내 올해 3호점을 오픈하면서 모처럼의 여유 시간을 즐기고 있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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