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은 씨는 연봉 5000만 원의 대기업 사무직을 박차고 나와 건설현장 일용직을 선택하며 인생의 전환점을 맞게 되었다. 흔히 '3D' 업종이라 불리며 많은 사람이 기피하는 직업을 스스로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지, 또 일당 6만 원을 받던 건설 노동자에서 연 매출 100억 원의 인테리어 CEO가 된 그의 특별한 비법을 공개한다.
먼저 치은 씨의 인테리어 디자인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눈에 보이지 않아야 집의 가치가 올라간다'는 생각에서 나온 바로 '무(無) 몰딩' 인테리어라는 것이다. '몰딩'이란 창틀이나 가구 따위의 테두리를 장식하는 방법으로 이 몰딩을 없애면 깔끔한 디자인과 공간의 개방감을 얻을 수 있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시공을 하는 데 있어 품과 시간이 많이 들어 고급 아파트나 호텔에만 적용되어 왔다. 그러나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이른바 '집콕' 시간이 늘면서 집에 돈과 시간을 투자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져 일반 주거 공간에 적용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무(無) 몰딩' 인테리어를 선택하고 있다.
특히 '무(無) 몰딩' 시공을 활용한 인테리어 중에 단연 인기는 '히든도어'다. 벽체 사이에 숨은 듯한 연출이 가능해 공간의 확장과 디자인의 일체감을 주는 것이 장점으로 그 인기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이렇듯 치은 씨는 자신이 가진 인테리어 정보를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에 올리고 있는데 지금은 약 8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할 정도다. 그의 영상을 보고 찾아오는 고객이 점점 증가하며 인테리어 계의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사실 몇 년 전만해도 치은 씨도 여느 젊은이들과 다르지 않았다. 대학생 시절 열심히 스펙을 쌓아 대기업에 들어갔지만 권고사직을 당하는 선배들을 보며 그것이 곧 자신의 미래라는 생각이 들었고 27세의 나이에 스스로 그곳을 나와 일당 6만 원의 일용직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전문 기술직은 절대 배신하지 않을 거라는 확신을 하고 몸으로 기술을 익히기 위해 일을 시작했지만 결코 쉽진 않았다. 여기에 결혼 7년 만에 시험관 시술로 어렵게 아들을 얻게 되면서 현실과 타협해 다시 기업에 들어가려 했었다.
하지만 그런 그를 말린 것은 아내였고 든든한 가족의 믿음 덕에 현장에서 쌓은 노하우를 밑거름 삼아 3년 만에 인테리어 디자인 회사를 차리며 창업 5년 만에 연 매출 100억 원이라는 성공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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