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는 이재명 후보를 검증해 보는 시간으로 이재명 캠프의 박찬대 대변인과 함께 한다. 민간회사에 천문학적인 개발이익이 돌아가며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대장동 게이트. 가장 논란이 되는 점은 2000억 원이 넘는 초과이익을 두고 제기되는 이재명 후보의 배임 의혹이다.
최초의 사업협약서에는 초과이익 환수 조항이 들어있었으나 최종본에는 빠져있었다. 황무성 전 성남시 도시개발공사 사장은 환수 조항이 빠진 이유로 유동규를 지목했다. 유동규가 도시개발공사의 사장 대행을 하던 시절 이 초과이익 환수 조항이 삭제되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는 유동규는 측근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대장동 의혹이 시작될 때부터 자신은 무고하다고 일관되게 주장해 온 이재명 후보는 최근 직원들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점에 대해 사과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대장동 개발 설계는 어디서부터 비롯됐을까. 그리고 그 과정에서 화천대유와 유동규, 더 나아가 이재명 후보의 관여는 과연 없던 것일까. 이재명 후보 캠프 박찬대 대변인에게 직접 물어보았다.
황무성 전 성남 도시개발공사 사장은 "사업협약이 제일 중요한 거예요. 그거 누가했냐고. 유동규가 중요한 걸 다했잖아"라고 말했다.
이에 이재명 캠프 측은 "초과이익 환수 초항은 실무선에서 '미채택'된 것으로 최근 확인 되었습니다. 원래 있던 것이 '삭제'된 것이 아닙니다"고 말했다.
경기도 성남시 백현동은 대장동과 함께 이재명 후보가 성남시장이던 시절 개발 사업이 진행된 곳이다. 산을 깎고 거대한 옹벽을 세워 아파트가 들어선 이곳은 원래 한국식품연구원 부지였다.
식품연구원이 지방으로 이전하며 성남시는 국토부로부터 부지를 매각하라는 공문을 받는다. 이곳은 '자연녹지' 지역으로 8차례나 매각에 실패했으나 2015년 1월 부지가 매각되며 개발은 급물살을 탄다.
성남시는 임대주택을 공급하고 R&D센터 기반시설을 설립하는 목적으로 시행사로부터 기부채납을 받고 그 대가로 해당지역을 '자연녹지'에서 '준주거지역'으로 무려 4단계나 상향 조정한다. 그러나 당초 계획에서 100%였던 임대주택의 비율은 10%로 줄어들고 시행사는 현재까지 3000억원이 넘는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이 과정에서 김인섭이라는 인물이 거론됐다. 김인섭 씨는 이재명 후보가 변호사 시절 사무장을 지냈던 인물이며 2006년 성남시장 선거 당시 이재명 후보의 선대위원장을 맡은 인물이다.
민간 시행사가 김인섭 씨를 영입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례적인 용도 변경이 이루어졌고 이걸 두고 이재명 후보의 측근인 김씨가 사업 인허가에 개입했을 것이라는 의혹이 불거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시행사 대표인 A씨와 김인섭씨 사이에 석연치 않은 돈거래 정황도 드러나는데 백현동에 직접 찾아가 개발 계획과 진행 과정에 어떤 논란이 있었는지 짚어본다.
한 성남 시의원은 "김인섭이는 이재명이 시장이 된 다음에 모든 이권에 개입했어요. 사실은"이라고 말했다.
10월18일 이재명지사가 참여한 경기도 국정감사에선 돈뭉치 사진이 등장한다. 사진을 제시한 김용판의원은 이준석이라는 전 조직폭력배이자 코마트레이드 대표가 박철민을 통해 이 돈을 이재명 후보에게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이준석 대표와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는 전면부인했고 박철민이 제시한 사진은 관계가 없는 것으로 밝혀지며 사건은 일단락되는 듯 했다. 그러나 박철민 측에서 이준석과 주고 받았다는 편지를 공개하고 돈을 전달한 구체적인 장소와 인물을 특정하며 이 주장을 이어가고 있다.
취재 결과 이준석 코마트레이드 대표는 성남시와 업무협약을 맺고 성남fc를 후원했었다. 이준석 측과 박철민 측에서 공개한 자료들을 입수해 그 내용을 확인해보았다. 이준석 전 코마트레이드 대표뿐만 아니라 수행비서, 조카 등 변호사 시절부터 이재명후보에게 끊임없이 따라붙는 조직폭력배와의 연루의혹들.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
지난 8월 민주당 경선과정에서 이낙연 전 후보측에서 이재명 후보에게 한가지 해명을 요구한다. 이재명후보가 2019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는 과정에 십여 개가 넘는 로펌에서 변호사를 선임했는데 이때 수임료의 출처는 어디냐는 것이었다. 이재명 후보는 수임료로 2억 5000만 원이 쓰였으며 수임료가 적은 이유는 대학동기, 사법연수원 동기들에게 도움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이때 한 시민단체에서 제보자 A 씨로부터 입수한 녹취록을 공개했다. 여기에는 이재명을 변호했던 검사 출신 이태형 변호사가 수임료로 주식 20억과 현금 3억을 받았다는 정황이 들어있어 의혹이 증폭됐다. 그러나 녹취록의 당사자이자 이태형 변호사의 의뢰인이었던 B씨는 정작 이 녹취가 조작이었다고 반박하는데. 엇갈리는 진술 속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 시사직격은 녹취록을 입수하고 양측을 모두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의혹이 제기된 사안에 대해서 후보 본인은 물론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에 집중하고 이를 통해 의혹의 맥락과 실체를 각 후보의 대변인과 함께 분석해 본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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