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도와준 건 맞지만…”
사실 일반인에겐 낯선 이름이지만 이 회장은 지난 2007년 대선 당시 이 대통령 당선의 ‘일등공신’으로 꼽히며 현 정권에서도 적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대선 때 이 회장은 이명박 대통령후보의 3대 외곽 단체 중 하나인 국민성공실천연합(국실련)을 이끌며 이 대통령을 지원했다. 회원 수는 적었지만 한나라당 대의원들이 대거 참여해 이 대통령 당내 경선 승리에 일조했다는 평을 받았다. 이 회장은 지난해 12월 8일엔 국실연을 ‘뉴 한국의 힘’으로 개편하고, 2012년 총선과 대선을 위한 준비 작업에 나서기도 했다. 최근엔 자신이 대표로 있는 자원개발업체 KMDC 경영에 전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KMDC는 올 초 미얀마 정부로부터 4개 광구에 대해 해상광구탐사권을 따낸 바 있다.
현재 민주당은 이 회장을 저축은행 국정조사 증인으로 채택하고, 국회로 불러 여러 의혹들을 추궁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와 관련, <일요신문>은 지난 7월 22일 사업 차 카자흐스탄으로 출국하는 이 회장과 짧은 인터뷰를 가졌다. 다음은 이 회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우 의원 주장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인가.
▲미얀마에서 귀국하던 날(15일) 민·형사상 고발 조치했다. 우 의원으로부터 특별한 반응은 없었다.
―일부에서 전대 당시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에게 돈을 건넸다는 말이 나왔다.
▲사실무근이다.
―홍준표 대표와 친한 것은 사실 아니냐. 전당대회 때 도움을 준 것으로 아는데.
▲(뉴 한국의 힘) 소속 대의원들이 표를 던진 것은 맞다.
―이번 우 의원 폭로의 출처가 여권의 또 다른 실세인 A 씨라는 소문이 들린다.
▲(웃으면서) A 씨와는 며칠 전에도 차를 마셨다. 정권 초반 서먹했지만 다 풀었다.
―KMDC가 미얀마에서 탐사권을 따내는 과정에 대해서도 계속 의혹이 제기되는데.
▲억울하다. 미얀마를 수십 차례 직접 방문해 따낸 쾌거다. 정부로부터 훈장을 받아야 할 일인데 오히려 그런 소리를 듣고 있다. KMDC 임원들도 관련 사업 분야에서 오랜 경력이 있는 베테랑들이다.
―박영준 당시 지식경제부 2차관이 도움을 줬다고 몇몇 언론에서 특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전혀 없었다. 내가 직접 미얀마 정권 수뇌부들로부터 따낸 것이다. 박 (전) 차관에겐 오히려 섭섭한 감정이 있다는 게 맞을 것이다.
―내년 총선에서 이 회장 역할에 대해 관심을 갖는 이들이 적지 않은 듯하다.
▲나는 친이 혹은 친박이 아니다. 제대로 된 보수정권을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을 뿐이다.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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