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 년 전부터 불기 시작한 레트로 열풍. 오래된 옛 풍경속 잊지 못할 추억의 음식들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멈춰진 시간 속 그 흔적들을 고스란히 간직한 그곳, 세월이 흘러도 잊지 못할 사람들과 시린 겨울 같았던 고된 시간들을 따뜻하게 해주었던 추억의 한 끼를 만나본다.
인천 교동도에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오래된 시장이 있다. 6,70년대 옛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대룡시장은 전쟁을 피해 내려온 피란민들이 정착하면서 형성된 곳으로 68년째 작은 가게를 지키는 아흔의 할머니와 평생 양복 재단사로 살아온 여든의 할아버지까지, 시장 골목에는 주인과 함께 나이가 든 오래된 가게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3대째 정육점을 지키고 있는 최성호씨처럼 가게의 주인은 대부분 2, 3세대로 대를 이어가고 있고 좁은 골목을 사이에 너나없이 가족처럼 살아온 시장사람들의 추억은 밥상에도 고스란히 남아 있다.
바닷물을 간수 대신 사용해 두부를 만드는 날이면 황해도가 고향인 실향민들은 꼭 두부를 만들고 남은 비지로 되비지탕을 끓였고 순무로 김치를 담글때도 꼭 고수를 넣었단다.
눈감으면 아직도 고향의 풍경들이 필름처럼 지나가고 두부 촛물로 세수하고 머리감던 시절 파속에 쌀과 콩을 넣어 불에 구워먹던 어린시절 추억도 아련하게 떠오른다.
구불거리는 골목을 따라 세월이 켜켜이 쌓인 대룡시장의 그리움 가득한 밥상을 만난다.
한편 이날 방송에는 김포 덕포진 교사부부와 제자들의 동창회, 광주 양림동 빛과 어둠을 품는 100년의 시간, 군산 철길마을을 찾는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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