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초, 주한미군시설 기부대양여사업 합의각서 체결
[대구=일요신문] 대구시와 국방부·주한미군 간 '캠프워커 서편도로 및 47보급소 부지 반환'을 위한 기부대양여 사업 합의각서 체결식이 29일 열렸다.
캠프워커 서편도로 및 47보급소 부지 반환은 지난 1994년 SOFA 과제로 선정된 이후 시민의 숙원이었다. 하지만 주한미군의 내부적인 사정 등으로 협상에 걸림돌이 많아 반환에 어려움을 겪어왔던 것.
주한미군시설에 대한 국방부와의 기부대양여사업은 전국 최초 사례로, 지자체와 주한미군이 상생할 수 있는 우수 모델을 만들어 내, 부지 반환 갈등을 겪고 있는 전국의 지자체들에 좋은 선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체결된 합의각서는 기부대양여 사업의 추진에 대한 합의이며,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기부시설에 대한 설계를 시작해 2025년 하반기에 모든 공사를 마무리하고 부지를 반환 받기로 했다.
현재 캠프워커 동편 활주로 구간은 지난해 12월 반환 받아 국방부 환경정화작업이 진행 중이다. 그 결과에 따라 착공을 앞두고 있다.
이번 반환 합의에 따라 3차 순환도로 전체 25.2km 중 마지막 남은 단절구간인 '캠프워커 서편도로'까지 '대구시 3차순환도로'의 전체 개통의 기반이 마련됐다.
'미군47보급소(중구)' 반환에 따라, 도심부적격시설 정비 등 주민 편의를 위한 시설 조성과 원도심 발전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중구 수창동에 위치한 47보급소 부지는 1947년부터 미군창고로 사용돼 시민의 출입이 금지된 땅이자 도심 내 흉물로 많은 불편을 야기했다. 이로써 74년 만에 시민의 품으로 돌아오게 됐다.
한편 시는 기존 시설은 캠프워커 북편으로 이전해 주고 후적지는 시민의 여가·휴식을 위한 공원이나 문화시설로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용도가 적합한지 등에 대한 용역도 추진하기로 했다.
권영진 시장은 "미군뿐만 아니라 국방부 등 여러 기관들과의 협의로 공감대를 형성해 전국 최초로 주한미군 군사시설을 기부대양여사업으로 이전하는 쾌거를 이뤘다"며, "앞으로도 균형발전을 위해서 도시 내 남아있는 불합리하고 단절된 공간을 찾아 개선해 나가는 작업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최창현 대구/경북 기자 cch@ilyo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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