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형수술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신이, 김형인, 임혁필(큰 사진부터 시계방향으로). |
#성형외과 양악수술 호황
성형수술도 유행이 있는 법이다. 성형수술로 화제를 모은 연예인들은 성형계의 ‘대세’를 만들어 왔다. 특히 일반인 외모에 친근한 이미지를 주었던 개그맨들의 성형은 더욱 관심을 받았다. 성형수술 후 결과물(?)이 반전을 줄수록 화제가 됐던 것.
가장 대표적이었던 성형 개그맨으로는 김미려를 꼽을 수 있다. ‘김기사 운전해~’라는 유행어로 많은 사랑을 받은 그가 2007년 돌연 케이블 프로그램에서 전신성형, 지방흡입으로 변신을 감행한 것. 하지만 당시 몰라보게 달라진 이미지로 ‘성형 논란’을 빚기도 했다. 성형수술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지만 네티즌들의 수많은 악플을 피해갈 수 없었다. ‘성형 협찬’이라는 비판과 함께 성형을 조장한다는 비난의 화살도 쏟아졌다. 이밖에도 개그맨 심진화 등 대규모 ‘성형 프로젝트’를 시도했던 연예인들이 성형 전의 인기를 재현하지 못하면서 연예인들의 성형은 주춤해진 듯했다.
하지만 최근 연예인 성형이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바로 성형계의 가장 핫한 이슈인 ‘양악수술’ 때문! 강유미, 임혁필, 이동윤 등 몇몇 개그맨들이 이미 양악수술을 받고 화제가 됐다. 수술 하나로 외모에 극적인 효과를 줄 수 있기 때문에 편안한 외모(?)를 지닌 개그맨들의 양악수술은 더욱 관심을 받고 있는 것. 하지만 다른 성형과 달리 양악수술의 파급효과는 훨씬 컸다. 과거 개그맨들이 주로 이슈를 만들어왔지만 양악수술 연예인은 개그맨에 국한되지 않는다. 이파니, 신이 등 양악수술로 이미지 변화를 주려는 배우들도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 양악수술로 반짝 화제가 됐던 이들의 외모 변화가 앞으로의 행보에 어떠한 영향을 줄지 네티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성형외과 천국(?)인 강남에 양악수술 전문 병원이 증가하고 있다. 연예인들의 양악수술이 화제가 되면서 양악수술 시장이 호황인 것. 양악수술 수요가 늘어나면서 최근 사이에 수술 가격도 1000만 원대로 낮아졌다. 압구정의 한 성형외과 원장은 “5년 전만 해도 강남 내에 양악수술을 전문으로 하는 의사는 손에 꼽았다”며 “몇 년 사이에 양악수술을 전문으로 하는 병원과 의사가 5배에서 10배가량 증가한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양악수술 전문 성형외과가 급증한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양악수술을 받은 연예인들의 홍보 효과의 파급력이 크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양악수술이 외모에 극적인 변화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대중들의 관심이 더욱 집중되고 있는 것. 이에 양악수술 협찬을 받는 연예인들도 늘어나고 있다. 한 성형외과 원장은 “양악수술의 결과가 워낙 극적이다 보니 수요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면서 “비용 또한 고가라 많은 성형외과에서 양악수술 전문병원을 표방하며 언론 홍보에 힘을 실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연예인, 성형수술 그 후
연예인들이 대규모 성형을 감행하는 이유는 자신의 이미지를 변화시키기 위해서다. 이러한 연예인들의 이미지 변신 의지와 맞물려 병원도 간접 홍보를 위해 연예인 성형 협찬 섭외에 열을 올린다. 연예인과 병원이 서로 ‘윈-윈’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개그맨 김형인 또한 1700만 원 비용의 성형 협찬을 받고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그는 <일요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성형 전 ‘없어 보인다’는 말을 듣고 좀 더 고급스러운 이미지로 변신하고 싶었다”며 “병원 측의 성형 협찬 제의를 받고 성형을 결심하게 됐다”고 전했다.
스타들의 성형 후 많은 병원들이 언론을 통해 성형 전·후 사진을 퍼뜨린다. 평소에도 병원 측과 계속 친분을 쌓고 있다는 김형인은 “병원에서 언론을 통해 화제를 만드는 부분이 있다”며 “당시 성형 전·후 사진이 언론에 공개되고 많은 관심을 받으면서 큰 홍보 효과를 보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대규모 성형수술을 받은 많은 연예인들이 ‘반짝 이슈’가 될 뿐 얼마 지나지 않아 대중들의 기억에서 잊히고 있다. 극적인 외모 변화로 관심을 받았지만 성형 후 활발한 방송활동을 보인 연예인들은 극히 드물다. 이에 대해 김형인은 “성형수술을 통해 방송을 잡는다는 생각은 무리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연예뉴스로 나가는 것은 가능하지만 공중파 방송국에서 성형으로 이슈몰이를 한 연예인들을 약간 꺼리는 경향이 있다”며 “그 이유는 성형을 부각시켜 자칫 시청자들에게 성형을 부추길 수도 있음을 우려하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성형으로 화제몰이를 한 연예인들의 사진은 다른 동료 연예인들에게 자연스럽게 영향을 주기도 한다. 외모 변신에 대한 욕구와 함께 병원들의 협찬 제의가 맞물리고 있는 것. 이에 대해 김형인은 “몇몇 후배 개그맨들이 성형제의를 받고 고민을 하는 것을 보았다”며 “그때마다 신중히 고민하라고 말해주었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성형 후의 변화에 대해 “예전보다 외모에 대한 자신감이 많이 생긴 것은 사실이지만 나를 알아보는 팬들이 눈에 띄게 줄었다”며 “성형 후 반짝 화젯거리가 되지 않기 위해서 훨씬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최정아 기자 cja8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