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수도이자 천만에 가까운 인구가 사는 도시 서울. 600여 년간 정치, 행정 중심지로 자리 잡은 서울은 어떻게 탄생한 걸까.
어쩌면 전혀 다른 오늘을 마주했을지 모를 이곳 서울을 있게 한 두 남자의 욕망을 따라가 본다.
서울의 중심 광화문광장 아래에 조선 개국 당시의 흔적이 드러났다. 최고 행정기구와 관청이 자리했던 정치 행정의 중심지 '육조거리'가 발굴된 것이다.
자연 지형을 바탕으로 계획도시의 면모를 지닌 이곳은 누가 어떤 의미로 설계했고, 공간 배치에 어떤 비밀이 담겨있을까.
역사스페셜은 고증에 기반하여 육조거리를 VFX 기술로 실감 나게 구현한다. 최첨단 기술로 구현한 육조거리에 히스토리텔링 (history+storytelling)으로 새로움을 더한다.
1392년 역성혁명으로 왕위에 오른 태조. 반발에 의식해 고려의 기틀을 유지한다고 밝혔지만 즉위 한 달도 되지 않아 뜻밖의 선언을 한다. 개국 공신들조차 반대한 천도였다.
계룡산을 비롯해 여러 후보지가 물망에 오르고 이성계와 신하들 간의 대립도 깊어진 상황. 그들은 왜 천도를 두고 동상이몽이었던 걸까. 2년여간의 논쟁 끝에 한양이 최종 후보로 선택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수도 한양의 탄생 과정을 따라가 본다.
조선 개국의 주역 태조와 정도전은 한양을 군자들이 정치하는 이상적인 도시로 만들기 위해 건축물과 도시 곳곳에 성리학의 이념을 담는다. 천도의 기쁨을 신도가로 노래한 두 사람. 하지만 꿈은 오래가지 않았다.
1차 왕자의 난 이후 조선의 2대 왕이 된 정종이 개경으로 환도를 결정한 것. 사람들이 떠나가고 폐허가 된 한양. 과연 이대로 무너질 것인가.
한편 사라질 것 같았던 태조의 꿈은 태종 이방원에 의해 불씨가 살아난다. 태종이 한양으로 재천도를 선언한 것. 과연 두 사람에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아버지의 오랜 염원과 이를 대신 이루고자 한 아들의 집념으로 기틀을 마련한 조선의 새로운 수도 한양. 이들이 담고자 한 꿈과 이상은 무엇이었을까. 성우 홍시호와 함께 600여 년의 세월을 버티고 서울의 첫 얼굴을 간직한 도시의 오래된 보석들을 만나본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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