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유행의 시기를 겪으며 우리는 거대한 협력 속에 살아가고 있다. 한 생명을 살리기 위해서 수많은 사람과 의료진의 협력이 필요하다. 우리나라 의료 혁신의 거대한 협력을 이끈 주인공들은 누구일까.
응급환자를 살리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최대한 빠른 처치를 받는 것이다. 한국 항공응급의료협회 회장을 역임한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이강현 교수는 강원도의 지역 특성상 산간지역이 많아 응급환자 이송의 한계를 느꼈다.
이강현 교수는 응급의료 인프라가 취약한 도서산간지역 주민들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닥터헬기 시스템 도입에 힘을 써왔다. 2011년 국내 최초로 응급의료 전문 헬기인 '닥터헬기'가 도입되었다. 대한민국 응급의료 부문에 새로운 역사가 시작된 것이다.
3대 응급질환 중 하나인 심근경색의 경우 닥터헬기로 이송되는 중에 응급의학 전문의가 닥터헬기 안에서 심전도 검사를 할 수 있고 결과가 이송되는 병원에 미리 전달되기 때문에 병원 도착 전 환자에게 필요한 의료진들이 미리 대기하여 빠른 처치가 가능하다. 이는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시간이 가장 핵심인 응급환자의 생명을 지키는 데 있어서 닥터헬기의 도입은 환자 생명을 살리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1999년만 하더라도 우리나라의 '예방 가능한 외상 사망률'은 40.5%였다. 2013년 보건복지부 응급의료과를 맡게 된 현수엽 보건복지부 보험정책과장은 우리나라의 예방 가능한 외상 사망률을 줄일 방안은 찾기 시작했다.
해외 사례를 보며 권역외상센터의 중요성을 확인했고 전국적으로 외상센터를 설립하기 위해 정책을 세웠다. 2014년 전남 목포에 개소된 권역외상센터를 시작으로 현재 전국에 17개의 권역외상센터가 운영 중이다.
그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지형의 특성상 도서 산간지역에서 발생하는 중증 응급환자들을 빠르게 치료하기 위해 닥터헬기의 전국적인 확대를 추진했다. 2011년 전남 목포와 인천을 시작으로 현재 7대의 닥터헬기가 전국에서 운용되고 있다.
닥터헬기 한 대를 운영하는 데 연간 40억 정도의 비용이 발생하지만 이런 응급의료 인프라의 확대는 과거 40.5%였던 예방 가능한 외상 사망률을 2017년 19.9%까지 낮추는 결과를 만들어 냈다.
한편 이날 방송에는 응급의료체계 기금을 개선한 허윤정 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연구소장, OECD 최고 수준의 뇌졸중 치료를 선도한 권순억 대한뇌졸중학회 이사장, 세계 심혈관질환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꾼 박승정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석좌교수,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 등이 소개된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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