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국립대학교(GNU·총장 권순기) 빅데이터 혁신공유빅데이터아이디어공모전시상식대학 사업단(단장 한관희 산업시스템공학부 교수, 이하 빅데이터 사업단)은 1월 21일 공과대학 2층 대회의실에서 ‘빅데이터 아이디어 공모전’(부제: 빅데이터, 우린 깐부잖아) 시상식을 개최했다.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주관하는 디지털 신기술 인재양성 혁신공유대학 사업(주관대학 서울대학교)에 참여하고 있는 경상국립대 빅데이터 사업단은 친숙한 주제로 활발한 빅데이터 교육 환경을 조성하고 학생들의 빅데이터 활용 능력을 증진시키기 위해 이번 공모전을 진행했다.
이번 공모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슬기로운 대학 생활 제안’과 ‘지역공동체 발전 아이디어’ 등의 자유 주제로,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3개월간 실시했는데 모두 31개 팀이 응모했다.
빅데이터 사업단은 전문가들의 1차 서류심사로 본선 진출팀 6팀을 선발했다. 선발된 팀들은 사업단에서 위촉한 빅데이터 멘토 교수의 지도로 제안 아이디어를 구현했다. 빅데이터 사업단은 이들을 대상으로 2차 발표심사에서 팀별 산출물을 평가하여 최종 순위를 확정했다.
시상은 대상, 최우수상, 우수상 등으로 나누었는데, 상장과 함께 총 600만 원 상당의 상품을 수상팀 전원에게 수여했다. 영예의 대상은 GNU.STAT팀(김성돈, 서예은, 전용진)이 기획한 ‘교내 다양한 SNS에 혼재된 정보의 분류 및 알림 서비스 지원 시스템 제안’이 차지했다.
여러 시스템에 흩어져 있는 교육 프로그램, 취업 등의 정보를 수집하여 이메일과 문자 메시지 등으로 제공함으로써 학생과 교직원이 중요 정보를 제때 취득·활용할 수 있게 하는 시스템을 제안했다. 심사위원들은 학교 누리집에 당장 도입해도 좋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최우수상 수상작인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진주시 수질 개선 방안’과 ‘진주시 전기차 충전소 최적 입지 선정 및 전기차 관련 예측 모델 생성’ 역시 학생 수준을 뛰어넘는 훌륭한 아이디어로 평가받았다. 사업단은 학교생활 개선과 관련한 작품을 교내에 적용하는 방안을 대학본부와 적극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경상국립대 빅데이터 혁신공유대학 사업단 한관희 단장은 “이번 공모전은 빅데이터 분야에 대한 학생들의 이해와 관심도를 높이는 좋은 계기가 된 것 같다”며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환경에 걸맞은 디지털 신기술 인재 육성을 위해 다양한 빅데이터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화재·폭발 위험성 없는 차세대 아연-이온전지 개발
경상국립대학교(GNU·총장 권순기) 융합기술공과대학 에너지공학과 안건형 교수팀(스마트에너지재료연구실, 지도교수)은 에너지공학과 4학년 유근 학생이 단독 1저자로 참여한 논문이 화학공학 분야 세계적 학술지 ‘케미컬 엔지니어링 저널(Chemical Engineering Journal)’(IF 13.2, JCR 상위 2.4%) 최신호(434 (2022) 134738)에 게재됐다고 밝혔다.
논문 제목은 ‘초기 안정화 과정이 필요 없는 아연-이온 배터리용 물이 삽입된 바나듐 산화물 양극 연구(Nano-sized split V2O5 with H2O-intercalated interfaces as a stable cathode for zinc ion batteries without an aging process)다.
제4차 산업혁명 시대, 모든 것이 연결되는 초연결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적재적소에 에너지를 공급해주는 에너지저장시스템(Energy Storage System, ESS)의 사용 용도가 늘어나고 있지만, 화재 및 폭발이라는 치명적인 사고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화재의 주요 원인은 반응성이 높은 리튬 및 가연성의 전해질이다. 아연-이온 배터리는 안정적인 아연금속과 물에 기반한 전해질을 사용하기 때문에 화재·폭발 위험성이 없어 기존의 리튬이온배터리를 대체할 유력 후보군 가운데 하나다. 이러한 장점을 토대로 미국·캐나다에서는 아연-이온 배터리 기술에 기반한 창업 열풍이 불고 있다.
기존 아연-이온 배터리의 양극 후보군으로 많은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는 바나듐 산화물(V2O5)이 제시돼 왔지만, 초기 충전·방전 과정에서 에너지 저장용량이 계속 증가하는 과정을 포함해 실질적으로 전자기기에 적용하기에 어려움이 따랐다. 따라서 안정적인 에너지 저장 특성을 보이는 망간 산화물(MnO2)이 양극으로 주로 사용돼 왔지만, 바나듐 산화물의 70%밖에 안 되는 에너지 저장 용량을 가지는 것이 단점으로 여겨졌다.
경상국립대 에너지공학과 연구팀에서 개발한 연구는 바나듐 산화물 양극에서 필수적으로 포함되는 초기 충전·방전 문제를 사전에 전기화학적 방법으로 물(H2O)을 바나듐 산화물 층간 격자 내에 포함하는 방법으로 해결했다.
이에 따라 배터리 사용 초기부터 안정적인 에너지 저장 성능과 함께, 200회 충전·방전 후 91%의 우수한 용량 유지율을 확보했다, 배터리를 접거나 물에 넣고 자른 후에도 화재 및 폭발이 일어나지 않고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시작품을 성공적으로 제작했다.
이 연구는 경상국립대 에너지공학과와 세계적으로 저명한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Dr. Bon-Ryul Koo)와의 공동연구로 수행해 얻은 결과물로, 원천기술을 선점해 학문적으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수행된 연구에 대해 경상국립대학교 기술비즈니스센터(센터장 김현준)의 도움을 받아 국내 특허 출원 절차가 진행 중이며 전문기술에 대한 지식재산권도 확보할 예정이다.
1저자로 참여한 유근 학생은 “항상 좋은 경험과 가르침을 주시는 지도교수님께 감사드린다”며 “이번 연구에서 현재까지 큰 문제가 되고 있는 이차전지의 안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고 앞으로도 안전한 차세대 이차전지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안건형 교수는 “최근 ‘ESS의 화재·폭발’이라는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원천기술을 국내 기술로 개발한 것으로, 폭발·화재의 위험이 없는 안전한 차세대 배터리로서 주목받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학부생이 연구에 참여하여 석·박사과정생들과 함께 공동저자로 SCI 국제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한 사례는 드물게 있으나, 이처럼 학부생이 수업과 병행하며 스스로 연구를 수행해 SCI급 학술지에 1저자로 논문을 게재하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 미래가 기대되는 연구자다”라고 말했다.
#기후변화 주범 온실가스, 신기술로 감시
경상국립대학교(GNU·총장 권순기) 미래융복합기술연구소(소장 장해남 에너지공학과 교수)는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기상·기후 분야 신기술과 광전소자 분야 신기술의 상호협력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기상청 국립기상과학원(원장 김성균),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융합기술연구소(소장 남창우), 미국 오리건주립대학교(Oregon State University) 건설공학부(School of Civil and Construction Engineering; 학과장 Zach Gill)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은 비대면으로 이뤄졌다.
이번 협약에서 참여 기관들은 경상국립대학교 미래융복합기술연구소(에너지공학과 정현영 교수)에서 보유한 나노광전소자 개발 및 분석기술과 국립기상과학원이 개발·보유한 온실가스 전량농도 측정기술(신소재)을 융합해 탄소배출 저감 기술에 활용하기 위한 협력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협약의 주요 내용은 △저비용 고정밀 온실가스 관측 센서 개발 △신물질(그래핀: 탄소 동소체로 구리보다 150배 빠른 전자이동속도와 높은 빛 투과율을 갖는 차세대 신소재) 기반의 광소자화 기술 개발 △고밀도 온실가스 네트워크 구축 및 과학적 감시 정보 지원 분야의 연구 협력 강화 등이다.
이번 협약으로 경상국립대학교, 국립기상과학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및 오리건주립대학교는 4자 간 협력체계를 구축해 새로운 패러다임의 저비용 고정밀 온실가스 감시 센서기술을 개발한다. 특히 경상국립대학교는 국립기상과학원의 신물질 기반 신호감지 기술을 도입해 광학기반 비접촉식 온실가스 검출을 위한 신기술과 과학적 감시정보 체계 구축에 협력하게 된다.
김성균 국립기상과학원 원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온실가스 감시기술 고도화로 탄소중립 노력 당위성 및 시급성 공감 제고에 이바지하는 것은 물론, 국립기상과학원이 가진 기술을 국내외로 확산함으로써, 세계적 수준의 기상·기후 연구기관으로서 위상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박광석 기상청장은 “우리나라의 기상·기후 기술력 도약에 대표적인 사례로 국립기상과학원과 국내외 유수 기관들과의 기술협력을 확대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상국립대학교 장해남 교수는 “탄소 저감은 전 세계가 당면한 중요한 이슈임에도 불구하고 온실가스를 측정하는 시스템은 한정된 지역에 구축되어 있어 통계치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는데, 이번 협력으로 국내의 실제적인 온실가스 검출 및 저감에 직접적으로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규홍 교수, 정년퇴임 앞두고 연구서·산문집 등 3권 펴내
경상국립대학교(GNU·총장 권순기)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 임규홍 교수가 오는 2월 28일 정년퇴임을 앞두고 평생 천착해온 연구 분야를 총정리한 연구서 2권과 신문 등 여러 매체에 기고한 수필집 1권 등 모두 3권을 동시에 펴냈다.
연구서는 ‘한국어 화용과 담화’(역락, 848쪽, 7만 원)와 ‘한국어와 한글-소리 글꼴 뜻’(경상국립대학교출판부, 242쪽, 1만 5000원)이고 산문집은 ‘속소리 단소리 군소리’(함향, 256쪽, 1만 5000원)이다.
무엇보다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책은 ‘한국어 화용과 담화’다. 임규홍 교수는 “인간이 태초 사용한 의사소통이 바로 입말이다. 입말에 대한 연구가 언어 연구의 가장 본질적이라고 할 수 있다.”라고 전제하고 “그러나 오랫동안 국어학자들은 입말이 변화무쌍하고 일정한 틀이나 규칙을 찾기 힘들다는 생각으로 입말에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며 평생 입말을 연구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임규홍 교수는 말할 때 나타나는 무의미한 것처럼 보이는 담화표지를 포함한 모든 표지나 소리도 모두 나름 어떤 구실(기능)을 한다고 믿었다. 입말을 연구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임규홍 교수는 때로는 같은 동영상을 수없이 보면서 말할 이의 표정과 몸짓까지 분석했다.
임규홍 교수는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드는 연구가 바로 담화연구”라면서 “그렇지만 노력이 많이 드는 것만큼 살아 움직이는 말을 분석하는 일 또한 숨어 있는 보석을 찾는 일처럼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이 책은 크게 다섯 부분으로 나뉜다. 제1 부는 화용론에 대한 내용이고, 제2부는 국어 담화 특징과 담화 구조를 분석한 내용이다. 제3부는 담화표지에 대한 것이며, 제4부는 담화교육에 대한 내용이다. 제5부는 사회언어학적 면에서 성과 담화의 특성을 다뤘다.
‘한국어와 한글-소리 글꼴 뜻’은 임규홍 교수가 국어를 공부하면서 늘 간직하던 의문인 ‘언어는 자의적인가’라는 물음에 스스로 답하는 내용이다. 임규홍 교수의 대답은 “언어는 자의적이지 않다”다. 임규홍 교수는 언어가 자의적이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수많은 철학자가 주장한 인과율, 불교의 연기설, 형태는 의미와 밀접한 관계를 갖는다는 도상성(iconicity) 이론 등을 섭렵했다.
임규홍 교수는 “우리 한글의 모음과 자음이 나타내는 글꼴(상형)도 소리나 뜻(의미)과 깊은 관련성을 가지고 있다”며 “한글의 자음 글꼴은 발성 기관을 본떴으며, 모음은 천지인(天地人)이라는 대우주의 기본 원리를 바탕으로 만들었다”고 강조한다.
임규홍 교수의 주장은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다. “놀라운 것은 한글의 글꼴에는 소리만 담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 글꼴에 맞는 뜻을 만들어낸다는 것”이라면서 “글꼴과 소리와 뜻이 모두 상통하는 것은 세계 어떤 언어와 문자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신비로움 그 자체”라고 한글의 독창성과 우수성을 강조한다.
‘속소리 단소리 군소리’에는 ‘사십 년 강단을 내려오며 써내려간 삶의 결’이라는 부제가 붙었다. 76편의 짧은 글 속에는 임규홍 교수가 중등학교와 대학에서 40년간 가르치면서 이 세상에, 이웃에게 해주고 싶은 말, 스스로 하고 싶은 말이 담겼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는 임규홍 교수는 “나도 모르게 삶에 대한 생각이 많이 변한 것 같다”면서 “뒤돌아보면 참으로 후회되는 일도 많았다. 돌아갈 수 없는 삶이기에 더욱 안타깝다. 그래서 글로써나마 참회하고 반성하는 기회로 삼고자 했다”고 전했다.
정년을 앞둔 임규홍 교수는 “정년을 앞두고 무엇을 남기는 것이 부질없다는 것도 잘 알고 책 공해에 하나 더 혹을 붙이는 것도 잘 알고 있다. 그렇지만 그동안 공부한 걸 정리하고 싶었고 논문으로 다 내지 못한 생각들을 책으로 쓰고 싶었다”고 말했다.
지은이 임규홍 교수는 울산에서 태어나 경상국립대학교에서 학사,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경상국립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입학본부장, 국어문화원장, 인문대학장, 신문방송사 주간 등을 맡았다.
배달말학회 회장, 한국어문학회 부회장, 담화인지언어학회 부회장 및 윤리위원장, 언어과학회 편집위원장을 맡았으며 한국사회언어학회, 한국어의미학회, 한국문법교육학회, 한국국어교육학회, 우리말글학회 등 여러 학회 이사를 맡았거나 현재 맡고 있다. 언어과학회에서 주는 봉운학술상을 받았으며 지금까지 국어 입말(담화와 화용, 의미)을 공부해 왔다.
저서로 ‘틀리기 쉬운 우리말 바로쓰기’(1993), ‘국어교육의 이론과 실제’(1996), ‘어떻게 말하고 들을 것인가’(1998), ‘우리말 올바로 공부하기’(2000), ‘행복한 삶을 위한 대화’(2015), ‘틀리기 쉬운 국어문법 언어규범 공공언어 강의’(2017) 외 여러 권이 있다. 번역서로 ‘사고과정으로서 글쓰기’(1994), ‘당신도 말을 잘할 수 있다’(2000) 등이 있으며 그 외 입말 관련 논문 70여 편이 있다.
이혜림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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