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야음동 신화벽화마을. 벽화로 인해 한층 밝아진 주민들. |
2010년 개봉된 <고래를 찾는 자전거>라는 영화를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 웬만한 영화 마니아가 아니고서는 그 내용을 떠나 그게 우리나라 영화인지조차 모른다. 블록버스터도 아니고, 더군다나 주목을 받는 톱스타가 나오는 것도 아니며, 티켓파워가 뛰어난 배우도 없다. 이문식, 이채영, 박지빈, 이슬기 주연의 이 영화는 불치병으로 시력을 잃어가는 여동생에게 마지막으로 고래를 보여주기 위해 전북 남원에서부터 고래의 고장인 울산 장생포까지 자전거를 타고 가면서 겪는 에피소드들을 엮은 작품이다. 울산 남구 야음동 신화마을은 이 영화의 배경이 되었던 곳이다. 영화에서 꿈과 희망을 상징하는 고래를 제작팀이 벽에 그려 넣으면서 신화마을의 운명은 바뀌기 시작했다.
신화마을은 1960년대 영남화학 제3비료공장이 남구 매암동에 들어설 당시 그곳에 살던 사람들이 한꺼번에 이주하면서 형성된 마을이다. 현재 50여 가구가 살고 있는 신화마을은 울산의 대표적 달동네다. 야트막한 언덕바지에 집들이 더덕더덕 붙어 있다. 이름이 신화마을인 것은 다 이유가 있다. 새로운 신(新)자와 화합할 화(和)자를 써서 신화인데, 새롭게 모인 주민들끼리 싸우지 말고 화목하게 잘 살아보자는 뜻이 담겨 있다.
영화제작이 끝난 후 이 마을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마을미술프로젝트추진위원회가 관장하는 ‘2010 마을미술프로젝트’ 대상지역으로 선정됐다.
김동옥 프리랜서 tour@ilyo.co.kr
▲문의: 울산시청 관광과 052-229-38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