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폐교를 활용한 마산아트센터. 어엿한 지역의 문화공간으로 거듭났다. |
진동 앞바다와 당항포만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적석산 자락. 이곳에 폐교에서 미술관으로 거듭난 마산아트센터가 있다. 지난 1999년 9월 1일부로 폐교된 양촌초등학교를 리모델링해 만든 이 미술관은 이제 어엿한 마산의 대표 문화공간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명소다. 운동장과 교실 안에 미술작품들이 가득하다. 폐교의 운명을 덤덤히 받아들여야 했을 정도로 한적한 시골마을에서 만날 수 있으리라고 예상치 못 한 수준 높은 작품들이다. 마산아트센터의 설립자이자 미술작품 전시기획 전문가인 김창수관장(60)이 오랫동안 하나둘 모아놓았던 것들이다. 국내 작가들의 작품으로 한정돼 있지도 않다. 전시된 작품 중에는 부산비엔날레에 출품됐던 것들도 다수 있다. 회화에서부터 조각, 설치까지 다양한 분야의 작품들을 마산아트센터에서 만나볼 수 있다.
김 관장은 지난 2003년 폐허나 다름없던 양촌초등학교를 대여해 2004년 9월 미술관으로 탈바꿈 시켰다. 김 관장은 평소 낮은 문턱의 미술관에 대한 꿈을 가지고 있던 인물이다. 이상하리만치 사람을 주눅 들게 만드는 도시미술관의 한계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누구나 쉽게 가서 감상하고 즐길 수 있는 미술관 설립을 준비해왔고, 학교라는 장소가 주는 친근감에 주목했다.
양촌초등학교는 그가 2년 여 동안 전국의 폐교를 이 잡듯이 훑은 끝에 발견한 보물이다. 교정으로 들어서는 순간 마음이 푸근했다고 한다. 물론 현실적인 이유도 고려됐음을 부인할 수는 없다. 고향인 진주와 가깝고, 전시기획자로 활동하고 있는 부산과도 그리 멀지 않다는 점에도 끌렸다.
김동옥 프리랜서 tour@ilyo.co.kr
▲문의: 마산아트센터(http://www.mac2004.or.kr) 055-271-5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