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동안 62만 모은 ‘더 배트맨’이 포문…모비우스·토르·블랙아담·블랙팬서 줄줄이 대기
2022년에는 거의 매달 슈퍼 히어로가 극장에 등장해 관객들을 만난다.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대유행)으로 개봉을 늦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이 1년 내내 개봉을 이어가기 때문이다. 마블과 DC 히어로들을 중심으로 디즈니라는 깃발 아래 마블과 동맹군이 된 20세기폭스의 아바타까지 참전한다.
3월 DC의 대표 히어로 가운데 한 명인 ‘더 배트맨’이 먼저 등판한 데 이어 4월에는 마블 히어로 모비우스가 극장가를 찾는다. 4월 1일 개봉하는 ‘모비우스’는 세상을 구할 능력과 파괴할 본능을 모두 가진 마블 최강의 안티 히어로를 다룬 영화다. 희귀 혈액병을 앓는 생화학자 모비우스(자레드 레토 분)가 흡혈 박쥐를 연구해 치료제 개발에 성공하며 새 생명과 강력한 힘을 얻게 되지만, 흡혈을 하지 않으면 생명을 유지할 수 없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루고 있다.
5월에는 마블 히어로 닥터 스트레인지가 온다. 5월 6일 개봉 예정인 ‘닥터 스트레인지 인 더 멀티버스 오브 매드니스’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최초의 호러 영화로 알려져 더욱 화제가 되고 있는데 이를 위해 공포 영화의 대가 샘 레이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특히 ‘닥터 스트레인지 인 더 멀티버스 오브 매드니스’는 제목처럼 ‘멀티버스’ 개념을 본격적으로 다루는 영화로 2021년 연말에 개봉해 엄청난 흥행 성적을 올린 ‘스파이더맨 노웨이홈’과 바로 연결되는 터라 기대감이 더욱 크다.
6월에는 ‘버즈 라이트이어’가 온다. 정확히 분류하면 히어로물이 아닌 데다 애니메이션이다. 그렇지만 ‘토이스토리’ 시리즈를 통해 큰 사랑을 받은 캐릭터 버즈 라이트이어는 젊은 세대에서 히어로급 사랑을 받고 있다. 게다가 이번 애니메이션 ‘버즈 라이트이어’는 ‘토이스토리’처럼 장난감이 아닌 인간 버즈 라이트이어의 이야기다. 우주 사령부 소속 레인저 대원 버즈 라이트이어의 모험인 만큼, 조금 억지스럽지만 히어로로 소개한다.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엄청난 흥행력을 감안하면 ‘버즈 라이트이어’ 역시 극장가에서 큰 관심을 불러 모을 것으로 보인다.
여름 성수기인 7월에는 마블의 토르와 DC의 크립토와 에이스 등 슈퍼 히어로의 반려동물들이 함께 온다. 7월 8일 개봉하는 ‘토르: 러브 앤 썬더’는 크리스 헴스워스의 ‘토르’ 시리즈의 네 번째 작품으로 시리즈의 마지막 편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게다가 크리스 헴스워스의 마블 마지막 영화가 될 가능성도 높다. 토르의 연인 제인 포스터 역할을 맡았던 나탈리 포트만이 복귀했고, 크리스찬 베일이 메인 빌런인 ‘신 도살자 고르’로 캐스팅돼 화제를 유발했다.
DC 애니메이션 ‘DC 리그 오브 슈퍼 펫’은 저스티스 리그의 멤버들이 렉스 루턴에게 감금된 상황에서 이들을 돕기 위해 팀을 구성한 저스티스 리그의 반려동물들 이야기다. 슈퍼맨의 반려견 ‘크립토’, 배트맨의 반려견 ‘에이스’, 플래시의 반려거북이 ‘머튼’, 그린랜턴의 반려다람쥐 ‘칩’, 원더우먼의 반려돼지 ‘PB’ 등이 등장한다. ‘DC 리그 오브 슈퍼 펫’은 원래 5월 20일 개봉 예정이었는데, 3월 10일 워너브러더스가 개봉 영화 라인업을 수정 발표하면서 7월 29일로 개봉 예정일이 변경됐다.
‘DC 리그 오브 슈퍼 펫’의 주인공은 크립토 역할의 드웨인 존슨인데 애니메이션인 만큼 목소리 연기다. 그리고 석 달 뒤인 10월 21일에는 비로소 정말 히어로로 변신한 드웨인 존슨을 만날 수 있다. 바로 DC의 흑화된 슈퍼 히어로 블랙 아담을 다룬 영화 ‘블랙 아담’이다.
원래 블랙 아담은 DC 유니버스에서 샤잠의 숙적인 빌런 캐릭터다. 드웨인 존슨의 영화 ‘블랙 아담’에선 기존과 다른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드웨인 존슨는 맨즈저널 인터뷰에서 “노예였던 블랙 아담은 내면의 분노가 있어 악당을 잡아 정의의 심판을 받게 하는 슈퍼맨, 배트맨과 달리 그냥 죽여 버린다”고 캐릭터를 소개했다. 애초 개봉 예정일은 7월 22일로 티저 영상에서도 그렇게 소개됐었지만 최근 워너브라더스가 10월 21일로 개봉일을 변경했다.
11월에는 마블의 블랙팬서가 온다. 11월 11일 개봉 예정인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는 전편 주인공 ‘티찰라’ 역할의 채드윅 보스만의 자리를 채워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채드윅 보스만이 2020년 8월 대장암으로 사망했기 때문이다. 티찰라 역할로 다른 배우가 캐스팅될 가능성도 언급됐지만 마블 스튜디오의 케빈 파이지 사장은 2020년 12월 “티찰라 역할로 다른 배우를 캐스팅하지 않는다”고 공식 발표했다.
대신 다른 캐릭터가 와칸다의 왕이자 블랙팬서가 돼야 하는데 티찰라의 여동생 ‘슈리’(레티티아 라이트 분)와 전편에서 티찰라와의 싸움에서 죽은 것으로 나온 ‘킬몽거’(마이클 B. 조던 분)가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다. 매번 그렇듯 마블은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내용을 일체 함구하고 있다. 다만 레티티아 라이트만 출연 사실이 알려지면서 슈리가 2대 블랙팬서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애초 겨울 성수기인 12월의 히어로는 DC 히어로 아쿠아맨이었다. 그렇지만 3월 10일 워너브라더스는 12월 16일 개봉 예정이었던 제이슨 모모아의 ‘아쿠아맨2’ 개봉을 2023년 3월 17일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그 자리는 또 다른 DC 히어로 샤잠이 대신한다. 2023년 6월 개봉 예정이던 ‘샤잠! 신들의 분노’가 ‘아쿠아맨2’의 개봉 연기로 인해 6개월 먼저 개봉하게 됐다.
개봉이 앞당겨지자 ‘샤잠! 신들의 분노’의 연출을 맡은 데이비드 F. 샌드버그 감독은 “불쌍한 제임스 캐머런 감독은 벌벌 떨고 있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감독은 이런 위트 섞인 반응을 내놨지만 실제로는 워너브라더스가 ‘떨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같은 날인 12월 16일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아바타2’ 개봉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아바타2’ 역시 히어로물은 아니지만 흥행 잠재력은 어지간한 슈퍼 히어로를 가볍게 능가한다. 전세계 역대 흥행 1위 기록을 갖고 있는 ‘아바타’의 후속편이 13년 만에 공개되는 것이다. 제임스 캐머런 감독을 비롯해 샘 워싱턴, 조 샐다나, 시고니 위버, 지오바니 리비시, 스티븐 랭, 조엘 무어 등 1편 출연진 대부분이 출연하며 우나 채플린, 케이트 윈슬렛 등이 합류했다.
김은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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