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도 낮추는 백신 효과 덕에 약해 보이는 것일 수도…모더나 CEO “올가을 이후 부스터샷 필요”
그렇다면 굳이 백신을 접종할 이유가 있을까. 물론 고연령층이나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의 백신 필요성은 대부분 공감하는 분위기지만 일반 성인들 사이에서는 오미크론 변이가 코로나19 우세종이 되면서 백신 접종의 필요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부스터샷(3차 접종)까지 접종하고도 돌파감염 되는 사례가 급증하면서 요즘 백신은 감염 예방보다 중증화 방지에 더 큰 의미가 부여되고 있다. 그런데 오미크론은 이미 그 자체가 중증도가 낮은 변이 바이러스다.
반면 이런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과연 오미크론이 정말 중증도가 낮은 변이 바이러스냐는 것이다. 프랑수아 발루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대 유전학연구소장은 자신의 트위터에 “오미크론이 본질적으로 덜 치명적이라는 주장은 의미가 없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기본적으로 오미크론이 전세계적으로 우세종이 된 시점에는 이미 상당수의 국가에서 백신 접종이 이뤄져 있었다. 대한민국의 경우 오미크론 대유행이 시작된 1월 중하순 2차 접종률은 85%를 넘겼고 3차 접종률도 45%를 넘긴 상황이었다. 미국과 유럽 등 상당수의 국가들도 2차 접종률이 60~70% 정도인 상황에서 오미크론 대유행에 돌입했다.
코로나19 백신의 높은 중증도 방지 효과를 감안하면 어떤 변이 바이러스가 우세종이 됐을지라도 백신 접종자의 중증도는 낮게 나타났을 가능성이 크다. 행여 오미크론이 지금 알려진 것보다 훨씬 더 중증도가 강한 변이 바이러스일지라도 감염자 상당수가 백신 접종자인 터라 중증도는 낮게 나타났을 수도 있다.
그만큼 확진자의 절반 이상이 이미 중증화 방지 효과가 있는 코로나19 백신을 투약한 상황에서 이뤄진 오미크론 관련 연구 결과는 기존 변이 연구 결과와 큰 차이를 보일 수밖에 없다. 델타 변이가 국내에서 우세종이 된 지난해 7월 초 국내 코로나19 2차 백신 접종률은 채 10%가 되지 못했고 1차 접종률이 겨우 30%에 근접하고 있었다.
만약 그 즈음에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됐더라면 지금보다 훨씬 높은 중증도를 보였을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백신의 감염 예방 효과를 감안하면 백신 접종률이 낮았던 2020년 7월에 델타 대신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됐다면 지금의 엄청난 전파력보다도 훨씬 무시무시한 전파력이 확인됐을 수 있다.
결국 세계적으로 높아진 백신 접종률이 오미크론의 낮은 중증도로 이어졌다는 시각이다. 오미크론 변이의 특성 자체가 중증도가 낮은 데다 높은 백신 접종률이 더해진 뒤 확진자 급증에 따른 자연 항체 생성률까지 올라가면서 비로소 코로나19 대유행 종식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단지 오미크론의 낮은 중증도 때문에 팬데믹 종식이 언급되기 시작한 것은 결코 아니라는 얘기다.
이런 면에서 오미크론의 낮은 중증도에도 불구하고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는 주장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정부 당국이 거듭 백신 미접종자에게 접종을 권고하고, 2차 접종까지만 완료한 이들에게는 부스터샷을 권고하고 있는 이유다. 결국 오미크론 대유행이 끝날지라도 코로나19는 엔데믹으로 남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제는 코로나19와 함께 살아갈 수밖에 없다. 이렇게 될 경우 독감처럼 매년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게 될 수도 있다.
스테판 방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는 1월 6일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개최한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올가을 이후 부스터샷이 필요하다”며 “수개월이 지나면 부스터샷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에 고령자나 기저질환자는 앞으로 몇 년 동안 매년 접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화이자의 앨버트 불라 CEO 역시 “매년 백신을 재접종하는 것이 가장 가능성 있는 시나리오”라고 밝힌 바 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
전동선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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