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마다 반복된 폭증 양상이 16일에도 이어질지 여부가 관건
현재 대한민국은 매일 오전 10시에 이날 0시까지 확인된 신규 확진자 수를 공개한다. 지금까지 한국은 매주 수요일 발표되는 신규 확진자 수가 화요일 발표 수치와 비교해 급증하는 양상이 반복돼 왔다. 월요일과 화요일 발표 수치는 휴일 영향으로 검사량이 줄어들어 신규 확진자 수가 감소하다 평일 검사량이 본격 반영되는 수요일부터 신규 확진자 수가 급증하기 때문이다.
수요일인 3월 2일 발표된 3월 1일 신규 확진자는 21만 92421명은 하루 전인 2월 28일 발생한 13만 8993명보다 급증한 수치로 유행 규모가 10만 명대에서 20만 명대로 2배가량 늘었다. 역시 수요일인 3월 9일 발표된 8일 신규 확진자는 34만 2446명으로 하루 전인 7일 20만 2721명에 비해 크게 늘어나며 유행 규모는 30만 대가 됐다. 이후 3월 11일 38만 3665명으로 최고 기록을 찍었고, 화요일인 3월 15일 발표한 14일 신규 확진자 수는 36만 2338명이다.
지금까지의 패턴에 따르면 수요일인 16일에 발표되는 15일 신규 확진자 규모는 40만 명대 중후반으로 다시 급증한 것으로 보이지만 만약 오미크론 정점에 도달했다면 30만 명대를 유지하거나 40만 명대 초반에 머무를 것이다. 전문가들이 예측한 한국의 오미크론 정점 도달 시점이 3월 중순이며 최대 유행 규모가 30만 명 대 후반임을 감안하면 지금 정도의 상황이 오미크론 정점일 가능성이 크다.
오미크론 정점에 대한 전문가들의 예측이 맞다면 16일 발표되는 신규 확진자 수가 최대 40만 명대 초반이어야 하는데 만약 40만 명대 중후반으로 다시 급상승한다면 아직 오미크론 정점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의미가 된다. 해외 사례를 보면 오미크론 정점에 도달하면 바로 하락이 시작되거나 며칠 동안 정점 수준이 유지되다 하락 전환된다. 감염력은 강력하지만 위중증률과 치명률이 떨어지는 오미크론의 특성상, 유행 정점을 지나 하락이 시작돼 감염력이 통제 수준으로 들어가면 본격적인 위드 코로나가 가능해진다. 다시 말해 코로나19가 펜데믹에서 엔데믹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전문가들은 한국의 PCR 검사 역량을 감안하면 유행 규모가 더 커질 지라도 하루 40만 명대 이상의 확진자가 나오는 것은 쉽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하루 최대 85만 건의 PCR 검사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오미크론 대유행의 정점에 미처 도달하지 못했음에도 PCR 검사 역량 부족으로 더 이상의 확진자를 찾아내지 못할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유행 규모는 계속 확산되고 있음에도 일일 신규 확진자 그래프는 이미 정점에 도달한 것으로 보이는 착시 효과가 나올 수도 있다.
그렇지만 방역당국이 3월 14일부터 병·의원에서 시행한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온 경우에도 PCR 검사 양성자와 동일하게 확진 판정을 해 어느 정도 PCR 검사 역량 한계가 극복될 것으로 보인다.
전동선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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