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가격리 의무 해제…멕시코·유럽 일부 백신 접종·PCR 검사 불필요, 아시아는 국가 별로 절차 확인해야
#팬데믹 전처럼 증명서 없이도 해외여행
먼저 허니문 여행지가 들썩이고 있다. 2년 넘게 억눌렸던 허니문 수요가 자가격리 해제 소식에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국내에서 몇 년 전부터 신혼여행지로 부상 중이던 칸쿤이 있는 멕시코는 백신 접종 확인서가 필요 없을 뿐 아니라 입국 시 PCR 검사나 신속항원검사도 필요 없다.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대유행) 이전과 같이 자유로운 출·입국이 가능해졌다. 유럽의 노르웨이와 중동의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멕시코처럼 증명서나 검사 등의 제약 없이 입국이 가능하다.
전체적으로 대부분의 국가에서 입국 조건이 간소화된 곳은 유럽 대륙이다. 입국 시 백신 접종 확인서가 필요 없는 나라는 노르웨이 외에도 리히텐슈타인, 슬로베니아, 아이슬란드, 헝가리, 아일랜드, 루마니아 등이다. 이들 나라에서는 백신 접종 증명서는 물론 PCR 음성확인서나 코로나19 회복 증명서 등 모든 코로나19 관련 증명서 제출이 불필요하다.
또 영국과 프랑스는 백신 접종 증명서만 제출하면 PCR 검사 없이 입국이 가능하다. 백신 미접종자는 입국 전후로 PCR 검사를 받거나 음성확인서를 제출하면 격리 없이 입국할 수 있다.
스페인‧이탈리아‧오스트리아‧체코는 백신 접종 확인서나 PCR 음성확인서, 신속항원검사, 코로나19 회복 증명서 중 한 가지만 제출하면 되고 벨기에와 독일은 입국 시 위의 서류 중 신속항원검사를 제외한 세 가지 중 하나만 제출하면 된다. 포르투갈은 백신 접종 증명서가 필요 없는 대신 PCR 검사나 신속항원검사를 받거나 증명서를 제출하면 된다. 터키는 백신 접종 증명서나 회복 증명서 둘 중 하나를 제출하고 PCR 검사나 신속항원검사 둘 중 하나를 받으면 된다.
신혼여행지로 유명한 아프리카 모리셔스도 백신 접종을 했다면 기타 검사나 서류가 필요 없다. 중동의 아랍에미리트는 백신 접종 증명서나 회복 증명서 중 하나를 제출하면 PCR 검사를 면제 받을 수 있고, 백신 미접종자일 경우에는 PCR 검사를 받으면 입국이 허용된다. 이처럼 유럽과 인접국은 백신 접종 자체가 아예 필요 없거나 백신 접종만 했어도 검사나 격리 없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국가가 상당수다.
#아시아는 백신 접종이 기본
아시아는 유럽보다는 아직 입국 절차가 까다로운 편이라 대부분 PCR 검사 음성확인서와 백신 접종 증명서를 함께 내야 한다. 하지만 국가에 따라서는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국가도 있다. 먼저 백신 접종 증명서가 꼭 필요한 곳은 필리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발리, 몰디브 등이다. 이들 국가는 백신 접종을 완료한 이에 한해 여행을 할 수 있다.
이 가운데 필리핀과 싱가포르는 입국 시 PCR 검사나 신속항원검사 둘 중 하나를 받아야 한다. 단, 우리나라와 트래블 버블(여행안전권역)을 체결한 싱가포르는 코로나19 회복 증명서를 제출한 백신 접종 완료자에게는 입국 전후의 모든 코로나 검사를 면제한다.
한편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발리, 태국, 인도는 입국 시 PCR 검사를 기본으로 받아야 한다. 단 4월 1일부터 관광객에 문을 여는 말레이시아는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 회복 증명서와 신속항원검사 결과를 모두 제출하면 입국 시 따로 PCR 검사를 받지 않아도 된다. 인도는 백신 접종 증명서 없이 PCR 검사만 받으면 된다. 입국시기에 따라 PCR 검사와 신속항원검사를 해야 하는 시점은 제각각이라 출발 전 여행사나 대사관 등을 통해 확인할 필요가 있다.
PCR 검사만 인정하고 신속항원검사를 인정하지 않는 국가는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태국 등이다. PCR 검사가 신속항원검사보다 비용과 시간 등이 오래 걸리는 만큼 여행객 입장에선 부담일 수 있다. 입국 시 PCR 검사를 해야 하는 경우에는 결과가 나올 때까지 숙소에서 대기해야 하는 등 반나절에서 하루 정도 숙소에서만 시간을 보내야 할 수도 있다. 또한 태국, 필리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발리 등은 입국을 위해선 코로나19 보장 보험이 필수다.
다만 태국은 백신 접종을 1회만 했어도 코로나19에 걸렸다가 나았다면 회복 확인서와 함께 백신 1회 이상 접종 사실을 증명하면 된다. 말레이시아는 완치자의 경우 PCR 검사를 신속항원검사로 대체할 수 있다. 반면 중국과 일본 등 우리와 가장 가까운 이웃 국가들은 아직 여행객의 입국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베트남 여행 후엔 자가격리 필요
베트남, 미얀마, 우크라이나는 4월 1일부터 백신 접종 완료자 격리면제 국가에서 제외된다. 질병관리청은 3월 21일 정례브리핑에서 “해당 국가의 확진자 발생률, 예방접종률, 해당 국가발 입국자 중 확진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했다”고 밝혔다. 질병관리청의 해외입국자 관리 정책은 국내외 발생 상황 및 상호주의 등을 고려해 지속적으로 보완될 예정이다.
한편 코로나 시국에도 우리나라와 트래블 버블로 양국의 격리를 면제하면서 꾸준히 여행을 이어왔던 사이판은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면 신속항원검사만으로 입국이 가능하다. 미국, 하와이, 캐나다 등 미주 지역은 백신 접종 증명서를 기본으로 입국 전 PCR 검사나 신속항원검사 음성확인서를 받으면 격리 없이 입국할 수 있다. 괌은 코로나19 회복 증명서만 있으면 입국 전 PCR 검사를 따로 받지 않아도 된다. 백신 접종자에게는 입국 조건이 까다롭지 않은 편이다.
호주와 뉴질랜드도 백신 접종을 마친 외국인 여행객에게 국경을 전면 개방하기로 했다. 이미 개방한 호주는 백신 접종 증명서와 신속항원검사 음성확인서만 제출하면 되고, 5월 1일부터 개방하는 뉴질랜드는 입국 전 PCR 검사 음성확인서를 받고, 입국한 뒤 1일차와 5일차에 신속항원검사를 받으면 된다.
입국 시 굳이 백신 접종 증명서를 요구하지 않는 국가가 많아지긴 했지만, 반드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해외로 출국했다가 다시 국내로 입국할 때는 백신 접종 완료자에 한해서만 격리가 면제된다는 점이다. 귀국 후 격리 면제를 받기 위해선 우선 백신 접종이 필수다.
이송이 기자 runaindia@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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