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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3월 출국 직전의 이회창 전 대표. | ||
대선 패배 이후 정계 은퇴 선언을 하고 미국에 건너가 체류중인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이름이 최근 들어 당 안팎에서 자주 거론되고 있다. ‘이 전 총재가 올 가을 귀국할 것’이란 설이 설득력 있게 정가에 나돌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월 연구활동 목적으로 미국으로 떠났다가 3월 초에 일시 귀국해 신변을 정리하고 다시금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던 이 전 총재.
당시 “미국에서 1년간 머무르며 연구활동을 펼치겠다”고 한 이 전 총재가 돌연 가을에 돌아온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실제로 이 전 총재의 ‘가을 귀국설’은 실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총재의 한 측근인사는 “(이 전 총재가) 현재 미국 스탠퍼드대학에서 국제문제 등에 관한 연구활동을 하는 중인데 국내 자료 수집 등을 목적으로 9월이나 10월쯤 귀국할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다른 측근인사도 “원래 1년 과정으로 떠난 것이지만 국내에 볼 일이 있어 10월께 국내에 들어올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인사는 “확정적인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 전 총재의 ‘가을 귀국설’은 이 전 총재 팬클럽인 ‘창사랑’의 최근 행보와 맞물려 민감한 반응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창사랑’이 지난 6일 한나라당 당권주자 6명에게 팩스로 공문을 보내 ‘출마자들의 정견을 청취하고 창사랑의 입장과 의견을 개진하기 위한 자리를 만들고자 한다. 책임 있는 보좌관을 참석하게 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기 때문이다. 전당대회를 앞둔 시점에서 다시금 ‘창심’논란이 재점화될 수도 있다는 것.
그러나 이 전 총재의 한 측근은 “이 전 총재의 뜻과 무관한 일”이라며 ‘창사랑’의 행보에 대해 다소 부정적 시각을 피력했다. 차기 지도부 구성을 위한 전당대회를 앞두고 괜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한나라당 일각에서는 이 전 총재의 귀국이 ‘일시 귀국’이 아닌 ‘영구 귀국’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대선 당시 이 전 총재를 보좌했던 한 인사는 “이번 가을에 들어온다면 그게 일시 귀국이겠는가”라며 “그때쯤 귀국한다면 본인이 구상했다던 사회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 전 총재의 한 측근인사는 “이 전 총재의 미국생활은 답답할 정도로 모범적이다. 학교와 집 이외에 가는 곳이 전혀 없을 정도”라며 “어차피 차후 국내 활동에 대한 구상을 목표로 미국에 간 것인데 밑그림을 완성했다면 답답한 미국에 오래 머물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총재 보좌역을 지낸 한 인사는 ‘가을 귀국설’과 맞물려 이 전 총재의 정계복귀설이 다시 불거지는 것을 미리 경계하기도 했다. 그는 “이 전 총재가 정계은퇴를 선언한 것은 ‘앞으로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개인적 욕심을 버리겠다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다른 측근 인사는 내년 총선에서 이 전 총재가 모종의 역할을 할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았다. “(이 전 총재가) 당 공천이나 총선 과정에 직접 개입하지는 않더라도 당이 어려운 상황에 처한다면 한 사람이라도 더 당선시키려는 도움 정도는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인사는 “대선에서 50%에 가까운 국민적 지지를 받았던 인사가 한나라당 지지자들을 무조건 외면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