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준선 기자 kjlim@ilyo.co.kr |
그런데 동교동 자택엔 두 건의 근저당권이 설정돼 있다. 우선 2002년 12월 이 여사는 하나은행으로부터 6억 원가량(채권최고액 7억 2000만 원)을 빌렸다. 그 후 2006년 7월 1억 원을 갚아 다소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5억 원 상당(채권최고액 6억 2000만 원)의 빚이 남아 있는 상태다. 다른 하나는 DJ의 셋째 아들 김홍걸 씨의 부인 임미경 씨가 지난 2006년 동교동 자택의 건물과 토지를 담보로 빌린 3억 원(채권최고액 3억 7200만 원)이다. 이 돈은 김 씨의 사업자금에 쓰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동교동계 안팎에선 이러한 채무들로 인해 동교동 자택이 압류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는 전언이다. 동교동계의 한 전직 의원은 “근저당 설정 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것으로 들었다. 이희호 여사의 살림살이도 그리 넉넉지 않은 것으로 안다. 10억 원에 가까운 돈을 마련할 뾰족한 수가 없을 것이다. 십시일반으로 도와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또 다른 동교동계 인사도 “중국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홍걸 씨 사정이 별로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홍걸 씨가 동교동 자택을 담보로 추가 자금을 대출하려 했으나 기존에 설정돼 있던 근저당으로 인해 여의치 않았다는 말도 돌았다”면서 “이 여사로선 돈을 갚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일요신문>은 DJ 일산 옛집(903호)과 노태우 전 대통령의 연희동 자택(1007호)도 국세청 등으로부터 압류를 당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역사적 명소’라고도 할 수 있는 전직 대통령들의 집들에 이처럼 ‘생채기’가 나는 것을 놓고 정치권에선 ‘안타깝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이재광 정치컨설턴트는 “경우야 어찌됐건 나름대로 의미가 있는 장소들 아니냐. 특히 DJ 동교동 자택의 경우 한국 야당의 민주주의 투쟁을 이끌었던 공간이다. 후손들이 존중하고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